제71화
성지원의 요리는 모두 문정우를 위해 배운 것이었다. 성지원이 가장 잘하는 요리도 문정우가 아무리 먹어도 질려하지 않는 가장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
하도하의 차가운 시선을 보며 성지원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미래의 남편, 즉 도하 씨를 위해 배운 거죠.”
비록 처음에는 문정우를 위해 배운 것이지만 결국 혜택을 받는 사람은 성지원의 남편과 아이일 것이다.
문정우는 성지원한테 이미 지나간 사람이었기에 이번 생에는 더 이상 문정우를 위해 요리할 일은 없을 것이며, 문정우를 위해 수프를 만드는 일도 없을 것이다.
하도하는 성지원의 대답에 만족한 듯 어두웠던 얼굴이 조금 펴졌다.
성지원은 그제야 안도하면서 삼겹살 두 점을 집어 하도하의 밥 위에 올려주었다.
“엄마한테 도하 씨가 삼겹살을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엄청 많이 해 주셨어요. 많이 먹어요.”
성지원은 하도하의 비위를 맞춰주는 걸까?
하도하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기억하다니.
하도하는 덤덤하게 웃으며 성지원을 한번 쳐다보고는 기대하는 그녀의 눈빛에 삼겹살을 입에 넣었다.
성지원은 옆에서 지켜보면서 물었다.
“어때요? 우리 엄마 요리 솜씨가 대단하죠?”
하도하는 삼겹살을 삼킨 후에야 느긋하게 대답했다.
“네가 만든 것보다는 좀 못 해.”
이건 과연 성지원에 대한 칭찬인 걸까?
성지원은 심장이 두근거려 재빨리 한마디 했다.
“내 맛에 익숙해졌나 봐요.”
하도하가 고개를 들어 더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자 성지원은 그제야 말실수를 눈치채고 다급히 해명했다.
“내 말은 그러니까 음식 맛 말이에요.”
말을 마친 성지원은 웃을 듯 말 듯한 하도하의 표정을 보면서 괜한 짓을 했구나 싶어 곧바로 후회되었다. 당연히 음식을 말하는 것이겠지 성지원 몸에서 무슨 맛이 나긴 난다고 다급히 해명한 걸까?
갑자기 너무 창피해진 성지원은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었으며 갑자기 콩 한 알이 그녀의 얼굴로 날아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하도하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하나하나 골라내서 모두 그녀의 그릇에 던져넣고 있었다.
“먹어.”
명령하는 말투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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