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화

문정우는 그제야 어젯밤 성지원이 하도하의 무가티를 타고 왔다는 걸 떠올렸다. 백설희가 갑자기 쓰러져 잊고 있었다가 갑자기 생각난 문정우는 안색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문정우가 휴대폰을 꺼내 사람을 시켜 조사하려는데 이때 성지원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하 씨, 이건 우리 집으로 가는 길이잖아요?” 성지원은 하도하가 성씨 가문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도하를 보며 기뻐하는 성지원의 아름다운 얼굴은 수줍은 홍조를 띠어 매우 아름다웠다. 그런 성지원의 모습이 문정우는 낯설지 않았다. 매번 문정우와 키스할 때마다 성지원은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했으며 그런 성지원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녀를 당장 삼키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성지원은 지금 하도하 앞에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다. 방금 차에서 무슨 짓을 했기에 성지원의 얼굴이 저렇게 빨간 걸까? 그건 마치 방금 남자에게 사랑을 받은 듯한 여자의 모습이었다. 성지원의 모습에 문정우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몰려오면서 너무 화가 났다. 그 분노에는 알 수 없는 공포도 뒤섞여 있었다. “도하 씨, 이건 우리 집으로 가는 길이잖아요?” 성지원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갑자기 귓가에 울려 퍼졌다. “맞아.” 하도하는 시큰둥하게 대답했지만 그의 대답을 들은 성지원은 더 기분이 좋아졌다. “백 집사님한테 전화해서 우주도 데려오라고 할까요?” 하도하는 눈을 감고 길쭉한 손가락으로 차 문을 가볍게 두드리며 나른하게 말했다. “네 마음대로 해.” 성지원은 즉시 휴대폰을 꺼내 백 집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끊은 성지원은 또 하도하를 보며 말했다. “집에 해산물이 좀 있는데 저녁에 우리 그걸 요리해 먹어요.” 하도하가 오는 걸 알면 김희영은 분명 매우 기뻐할 것이다! 하도하는 눈을 뜨고 담담한 표정으로 성지원을 보며 천천히 한마디 뱉었다. “그래.” 성지원은 안도하며 아름다운 얼굴에 부드러운 빛을 발하며 마치 봄바람이 부는 것처럼 편안해 보였다. 성지원은 문정우를 발견하지 못하고 계속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