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성지원의 시선은 베란다로 향했으며 방금 누군가가 분명 베란다로 도망쳤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때 문이 열리면서 한 도우미가 경보음을 듣고 즉시 달려왔다.
성지원은 누군가가 성준혁을 해치려 한다고 의심하며 도우미에게 24시간 교대로 근무하도록 지시한 후 즉시 사람을 시켜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게 했다.
성지원은 하도하를 보지 못했지만 방으로 돌아갔을 때 하도하는 이미 방에 있었다. 성지원은 갑자기 하도하가 하루 종일 이상한 행동을 보였던 것이 떠올라 물었다.
“방금 어디 갔었어요?”
하도하는 성지원을 보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성지원의 목소리가 더 차갑게 변했다.
“도하 씨, 오늘 왜 우리 엄마한테 여기서 머물겠다고 했어요?”
하도하는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네가 원하던 거 아니야?”
하지만 하도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방금 어디 있었어요?”
성지원이 다시 한번 묻자 하도하는 뭔가 일이 있었다는 걸 알아챘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방금 누군가 아빠 산소마스크를 제거했어요.”
하도하는 그 말에 차갑게 웃으며 눈빛이 더 날카로워졌다.
“그게 나라고 생각해? 내가 성준혁의 목숨을 앗아가려면 그렇게 번거롭게 행동했을까?”
성지원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도하가 성준혁을 죽이려면 힘들게 잠입해서 산소마스크를 제거할 필요도 없고 또 직접 행동할 필요도 없었다.
게다가 성지원의 이름은 하도하와 같은 호적에 올라가 있기에 하도하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없었다.
성지원은 고개를 떨어뜨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미안해요.”
하도하는 코웃음을 치며 곤히 잠든 하우주를 안고 밖으로 나갔다. 성지원은 하도하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막지 않았다.
성지원은 밖으로 나가는 하도하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꼈다. 하도하는 성지원의 의심에 정말 화가 많이 난 것 같았다.
하지만 하도하가 아니면 과연 누구일까?
지난번 사고 이후 성지원은 집에 새로 온 도우미들을 다 해고했고 남은 건 모두 성씨 가문에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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