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쫓아가지 마. 하도하가 성지원한테 무슨 짓을 하든 그건 합법적인 일이야.”
“그 두 사람 결혼했어.”
“하도하와 성지원은 결혼했다고.”
“성지원이 결혼했다고. 네가 미국에 가던 날 성지원은 하도하랑 같이 구청으로 가서 혼인 신고를 마쳤어. 해성시 사람들은 거의 다 알고 있어.”
마승진의 말은 문정우의 머릿속에서 한 번 또 한 번 맴돌았다.
문정우와 백설희가 미국으로 가던 날 성지원은 하도하와 결혼했고 이 일을 해성 사람들은 거의 다 알고 있었지만 문정우만 모르고 있었다.
그날 밤 성지원은 문정우를 속이지 않았고 정말 하도하와 결혼했다.
어쩐지 성지원이 문정우와 관련된 모든 걸 삭제하려고 하더라니.
어쩐히 하도하가 자기 사람을 데리러 왔다고 하더라니.
알고 보니 성지원은 이미 일주일 전에 결혼하고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었던 것이다.
이때 성지원의 휴대폰에서 배터리 부족을 알리는 알림이 울렸고 문정우는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서 성지원의 휴대폰을 찾았다.
문정우는 성지원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쉽게 풀고는 그녀의 코코오톡을 열어 sns 스토리를 클릭했다.
거기에는 사진 한 장 외에 다른 건 없었다.
그 사진에는 약지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한 하나의 큰 손과 하나의 작은 손이 있었으며 한눈에 커플링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문정우는 그 다이아몬드 반지를 하도하의 손에서 본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건 그들의 결혼반지였다.
문정우는 한참 사진을 바라보면서 반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문정우는 성지원과 6년 동안 함께했기에 성지원의 손을 자연스럽게 알아보았다.
성지원의 손가락은 가늘고 길지만 살집이 있었으며 손톱은 가지런하고 건강한 핑크빛을 띠고 있었다.
한참 후에는 문정우는 사진 위에 적힌 한 줄의 글을 보았다.
[오늘은 음력 5월 9일. 우린 한여름에 결혼했다.]
문정우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얼굴의 핏기가 완전히 사라져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다.
성지원은 정말 결혼했다.
성지원은 정말 시집갔다.
성지원은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었다...
그 한 줄의 글을 보고 있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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