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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문정우는 소녀의 손을 손바닥에 놓고 꼭 쥐었다. 소녀의 손은 매우 작고 부드러워 마치 뼈가 없는 것 같았다. 소녀의 예쁘고 작은 얼굴은 매우 하얗고 아름다웠으며 검은 눈동자는 보석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소녀의 웃는 얼굴은 달콤하고 깨끗했으며 약간 풋풋하고 수줍음이 있었다. 소녀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지만 문정우는 마음에 때가 묻어 있었다. 바로 석 달 전, 소녀는 뒤에서 문정우를 껴안으며 그를 한없이 신뢰하고 의지하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우야, 나 곧 졸업해. 우리 졸업하면 결혼하자.” 문정우는 고통스럽게 두 눈을 감으며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 조건 없이 신뢰하는 기분. 누군가 미친 듯이 나만을 바라보는 기분. 그렇게 아낌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인생에 나타나는 게 어떤 느낌인지 문정우는 잘 알고 있다. 소녀는 착하고 아름다웠으며 용감하고 총명했다. 분명히 고귀한 공주임에도 불구하고 문정우의 결함을 다 받아들이고 문정우를 위해 빨래하고 요리했으며, 문정우와 함께 목숨을 걸고 모험하고 전 세계와 맞섰다.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문정우의 현재 감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문정우는 지금 몇 살밖에 안 되는 아이처럼 그의 성장을 함께한 가장 아끼는 인형을 실수로 잃어버리고 안절부절못하며 당황하고 있다. 문정우는 문득 성지원이 의족을 꼭 들고 찾아와서 하고 싶은 말이 가득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던 그날 아침을 떠올렸다. 문정우는 성지원이 의족을 가져온 건 단지 그를 만나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문정우는 성지원의 손을 놓으며 필요하지 않으니 버리라고 말했다. 그게 성지원이 문정우를 찾아온 마지막이었다. 성지원은 문정우의 손을 잡으려고 그렇게 애썼지만 문정우는 성지원을 무시하고 미련 없이 돌아섰다. 그때 성지원은 너무 절망하여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손을 뻗은 것이다. 문정우가 놓았던 손을 누군가 대신 잡아주었고 문정우가 버린 소녀는 결국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 지금 와서 문득 뒤돌아보니 뒤에는 아무도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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