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하도하는 성지원이 귀찮았는지 휴대폰을 던져주었다.
성지원은 휴대폰을 받았지만 잠금을 풀 수 없었다.
“비밀번호가 어떻게 돼요?”
하도하는 눈을 감고 말했다.
“내 생일.”
‘그래서 그게 뭐냐고?’
성지원은 조심스럽게 다시 물었다.
“생일이 언제예요?”
하도하는 눈을 뜨고 다소 매서운 눈빛으로 성지원을 보았다.
“혼인 신고서 확인 안 했어?”
혼인 신고서라...
성지원은 하도하의 생일을 유의한 적이 없었다.
“지금 보고 올게요.”
하도하는 급히 침대에서 내려와 밖으로 뛰쳐나가서는 2분도 채 안 돼서 다시 돌아오는 성지원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약간 흥분하여 부드럽게 말하는 성지원의 목소리는 매우 듣기 좋았다.
“도하 씨 생일이 1월 1일이었어요? 음력이에요, 양력이에요?”
하도하는 여전히 귀찮아하며 대답했다.
“음력.”
“그럼 정월 초하루네요. 참 좋은 날에 태어났네요.”
성지원은 여전히 기분이 좋아 보였다.
“어쩐지 이렇게 성공하더라니. 생일도 남들보다 빠르고 모든 방면에서 남들보다 빨리 달려서 대단한 사람이 됐나 봐요.”
하도하는 성지원을 힐끗 쳐다보며 한마디 뱉었다.
“그만 아부해.”
성지원은 전혀 개의치 않고 뻔뻔스럽게 웃었으며 장난기 섞인 그녀의 모습은 귀여운 매력을 지니고 있어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했다.
하도하는 성지원의 예쁜 얼굴에서 시선을 떼고 다시 눈을 감으면서 마음속의 낯설고 이상한 감정을 억눌렀다.
하도하의 생일을 안 성지원은 성공적으로 비밀번호를 해제하고는 즉시 그녀의 번호를 눌렀다. 곧 통화 연결음이 들려왔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성지원은 이어서 두 번, 세 번 계속 전화했지만 여전히 받는 사람이 없었다.
‘설마 밖에 떨군 건 아니겠지?’
막 포기하려는데 전화가 연결되었으며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성지원은 안색이 변했다.
성지원의 휴대폰은 문정우의 손에 있었다.
“지원아, 너 지원이 맞지?”
문정우는 쉰 소리로 말했다.
“말해. 너인 거 알아.”
성지원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어버렸고 곧 문정우가 다시 전화를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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