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성지원은 도무지 집에서 빠져나갈 길이 없었다.
‘잠깐만, 차, 레이싱!’
성지원은 눈을 반짝이며 흥분해서 말했다.
“다음 날 국제 대회가 있어요.”
하도하는 드디어 다시 성지원을 보았으며 성지원은 순간 피가 끓어올랐다.
“나라를 위해 싸워야 해요.”
하도하는 한마디 했다.
“날 창피하게 만들지 마.”
성지원은 자신 입게 입꼬리를 치켜세웠다.
“걱정 말아요. 창피하게 만들지 않을게요. 국제 대회는 몰라도 전국 대회에서는 반드시 메달을 받을게요.”
하도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받으려면 금메달을 받아야지.”
“좋아요.”
“금메달 못 받으면 올해 일년 동안 외출 금지야.”
“...”
성지원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좋아요. 약속할게요.”
생기 넘치는 성지원의 얼굴을 보며 하도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지원이 하우주에게 글로 사람들과 소통하게 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는 것이다.
하도하는 남은 면을 다 먹고 회사고 갔고 성지원은 하도하가 정말 먹여 살리기 쉽다는 걸 발견했다. 하도하는 좋아하지 않는 것만 아니면 해주는 건 뭐든 다 먹었다.
성지원은 매번 이들 부자에게 밥을 해 줄 때마다 성취감이 아주 컸다.
이때 하우주도 잠에서 깨어나 하얗고 보드라운 얼굴에 닭장처럼 헝클어진 곱슬머리를 하고 나왔으며 작고 빨간 입술은 앵두처럼 사랑스러웠다.
하우주는 늘 정확하게 성지원의 환심을 샀다.
성지원은 하우주 앞에 쪼그리고 앉아 얼굴에 입을 맞추었다.
“우주야, 이따가 같이 놀러 가자. 어때?”
하우주는 기분이 좋은지 생각해 보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잘됐네. 우리 우주 정말 착하네. 사랑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하우주의 모습은 기뻐서 꼬리를 흔들거리는 꼬마 강아지 같았다. 하우주는 즉시 달려가서 화판을 집어 들고는 성지원 앞에서 글을 썼다.
“I love you too.”
“오늘도 너무 잘했어. 글씨가 어제보다 더 예쁜 것 같아.”
성지원은 하우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화판을 찍어 하도하에게 보낸 후에야 하우주를 데리고 씻으러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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