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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그의 말투에는 분명한 짜증이 실려 있었다. 나는 문가에 서서 몸을 숨겼다. 조민서는 곧바로 고개를 들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두 사람 또 싸웠어?” 박윤성은 그녀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지만 백민준은 얼굴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두 사람이 싸웠는지 안 싸웠는지 그게 중요해?” “나는 그런 뜻이 아니라...” 조민서는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그냥 윤성 오빠도 지쳤을 텐데 송지연 씨는 왜 자꾸 윤성 오빠를 힘들게 하는지...” “그렇다고 해도 그건 네가 참견할 일이 아니잖아.” 백민준은 냉정하게 거의 꾸짖듯 말했다. “네 일이나 잘 챙겨. 괜히 남 일에 끼어들지 말고.” 나는 끝내 방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문가에 서 있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조민서를 향한 백민준의 태도에는 분명 특별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상황이 점점 복잡해지자 나는 문밖에 조용히 서서 그 흐름을 지켜봤다. 조민서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참견하면 안 돼? 나랑 윤성 오빠는 어릴 때부터 같이 자랐어. 할아버지께서도 친손녀처럼 대해주셨고. 그런 나한테 이런 말 할 자격도 없어? 난 그냥은 못 봐주겠어!” 백민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았다. “네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건지 다들 알고 있어. 민서야, 내가 말려도 설득해도 듣지 않을 테니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다면 이제 그만둬.” 조민서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억울한 듯 박윤성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윤성 오빠, 들었지? 항상 나한테 이래!” 박윤성은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툭툭 두드리더니 갑자기 시선을 문 쪽으로 돌려 내게 닿았다.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그가 바로 내 존재를 밝힐 줄 알았는데 박윤성은 의외로 나를 한 번 보고는 아예 날 못 본 것처럼 다시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러고는 백민준을 향해 말했다. “잔소리는 그만해.” 백민준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윤성아, 왜 너까지 얘를 감싸는 거야?” “내가 그랬나?” 박윤성이 담담하게 받아넘기자 백민준의 미간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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