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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역시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사이답게 세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다른 사람이 끼어들 틈은 없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돌아섰다. 박윤성의 마음이 전부 조민서에게 가 있다면 나는 그 틈을 이용해 고인우 쪽으로 가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쯤 어떻게 됐으려나?’ 전화도 수없이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병원 아래에서 조급하게 택시를 잡으려는 찰나 검은색 컬리넌 한 대가 갑자기 내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고 운전기사가 내렸다. 주성현이었다. 주성현은 내게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사모님 타시죠.”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걸음 물러섰다. “괜찮아요. 택시 타면 돼요.”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바로 본가로 모시라고 지시하셨습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안 가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주성현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명령이라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내가 안 간다는데 설마 강제로 데려가겠다는 거예요?” 나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를 노려보았다. 주성현이 정말로 한발 다가오자 나는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모님, 무슨 걱정을 하시는지 압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고인우 씨 쪽은 아무 일도 없습니다. 대표님께서 이미 다 정리하셨습니다.” 그 말에 나는 진지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그 말, 박윤성이 일부러 날 속이려고 시킨 건 아닌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그럴 리 없습니다.” 주성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저도 대표님 곁에서 일한 지 오래됐으니 제가 어떤 사람인지 사모님도 잘 아시잖아요. 저는 거짓말은 하지 않습니다.” ‘내가 어떻게 알아...’ 지난 5년간의 기억을 모두 잃은 나는 자살 소동 후 깨어난 뒤에 이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나는 태연한 척하며 물었다. “정말이에요?” “물론입니다.” 주성현이 다시 차 문을 열며 나를 안내했다. “먼저 차에 타시죠. 고인우 씨와 고윤정 씨는 아무 일도 없습니다. 지금 가셔봤자 일만 더 커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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