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화
유현준은 휴대폰을 꼭 쥔 채 한참을 움직이지 않았다.
남자의 자존심이 그를 붙들고 있었기에 다시 전화를 걸지는 않았다.
‘내가 잘못하긴 했어도 그렇지, 이렇게 쉽게 차단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유현준은 전화를 끊고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 밤 집에 돌아가서 직접 얘기하면 될 거야.’
하지만 하루 종일 일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보고서를 읽어도 무슨 말인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고 직원들의 말도 멍하게 흘려보냈다.
밤이 되어 월계화를 들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일부러 거실에서 꽤나 요란을 떨었다.
일부러 컵을 내려놓는 소리도 크게 냈고 신발도 벗지 않은 채 몇 번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럼에도 2층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10분 가까이 거실을 맴돌던 그는 결국 인내심을 잃고 도우미를 불러 물었다.
“와이프는요? 하루 종일 위에서 뭐 하는 거예요?”
그러자 도우미는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사모님 안 계신 것 같던데요. 외출하신 것 같습니다.”
유현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전화도 차단하고 집에도 안 들어온다고?’
그는 고개를 들어 심이연의 방이 있는 2층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피식 비웃었다.
‘좋아, 심이연.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난 절대 먼저 고개 숙이지 않을 거야. 사랑이든 싸움이든 먼저 숙이는 쪽이 지는 거니까.’
유현준은 재킷을 움켜쥐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친구들에게 연락해 오랜만에 상류층 전용 클럽에서 술자리를 잡았다.
결혼 후에는 이런 곳엔 발도 들이지 않았던 그였다. 심이연이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만은 달리 그가 먼저 자리를 만들었다.
술자리가 무르익어갈 무렵, 친구 중 한 명이 웃으며 말했다.
“현준아, 그런데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웬일로 형이 먼저 자리를 만들어?”
“형, 나중에 이혼하게 되면 말 좀 미리 해줘. 형수님이 얼마나 좋은 여자인데. 형이 안 원하면 우리라도 모셔가야지.”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현준은 들고 있던 술병을 탁자에 내려치며 깨뜨렸다.
눈빛은 살기가 서려 있었다.
“너희 다 죽고 싶어?”
분위기가 단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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