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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서울. 유현준이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다음 날이었다. 곁에는 엄하설이 밤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눈을 뜨자마자 본 사람이 엄하설이라는 사실에 유현준은 짜증스러운 눈빛을 감출 수 없었다. 결국 일이 여기까지 진행된 건 전부 그녀 때문이었다. ‘그때 하설이가 돌아오지 않았더라면, 그때 내가 하설이를 돕지 않았더라면 이연이는 떠나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이런 유현준의 속마음을 알 리 없는 엄하설은 급히 의사를 불러 그의 상태를 확인하게 했다. 간단한 검진을 마친 의사가 말했다. “감정이 너무 격해진 데다 최근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상태입니다. 조금 쉬시고 기분 전환만 잘하셔도 괜찮아질 겁니다. 여건이 된다면 사모님께서 남편분을 모시고 여행이라도 다녀오시는 게 좋겠습니다.” 의사가 말한 ‘사모님’은 엄하설을 가리킨 것이었다. 엄하설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나 유현준이 바로 말을 바로잡았다. “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에요. 제 아내는 심이연입니다.” 이에 엄하설의 표정이 굳어졌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오해가 있어도 유현준은 굳이 정정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래서 엄하설은 그가 변했다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유현준은 당장이라도 그녀와 선을 긋고 싶어 했다. 엄하설은 주먹을 꽉 쥔 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의사가 나간 뒤, 엄하설은 옆에 있던 따뜻한 수건을 들어 그의 몸을 닦아주려 했다. 그러나 엄하설의 손이 닿기 직전, 유현준이 그녀를 막아섰다. “엄하설, 남녀 사이에는 선이라는 게 있어. 이러는 건 부적절해.” 엄하설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현준아, 넌 정말 내 마음이 안 보여? 난 이름도 없이, 자격도 없이 네 곁에 3년이나 있었어. 지금은 심이연이랑 이혼까지 했는데 왜 여전히 나를 선택하지 않는 거야? 정말 나한테 아무 감정도 없었다면 지난 3년 동안 왜 그렇게 세심하게 챙겨줬어? 유현준, 인정해. 네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나야. 그때는 두 사람이 아직 부부였으니까 아무 말도 안 했지만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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