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화
교도관의 말이 계속해서 귓가를 맴돌았다.
“2심 항소가 기각된 뒤, 심태우 씨는 수감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연세도 있고 더 이상 딸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하셨어요. 유 변호사님께 연락을 드리려 했지만 전화가 계속 연결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사모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 일을 사모님께서 말씀 안 하셨나요?”
그 한마디 한마디가 날이 선 칼이 되어 그의 심장을 파고들었다. 숨이 막힐 만큼 아팠다.
심태우를 감옥에 보낸 건 분명 유현준 본인이었으나 그는 늘 스스로에서 말해왔다.
형기가 끝나는 날 직접 데리러 갈 거라고.
남은 생은 편히 지내게 해 주겠다고.
그리고 오랜 시간이 들더라도 천천히 심이연의 상처를 지워주겠다고.
하지만 그의 계산은 완전히 엇나갔다.
심태우는 출소할 날을 기다리지 못했고 심이연은 그에게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
걷다 보니 하늘에서 비가 쏟아져 유현준은 순식간에 흠뻑 젖었다.
얼굴을 타고 흐르는 것이 빗물인지 눈물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았다.
남자의 괴로운 흐느낌 소리는 빗소리에 묻혀 아무에게도 닿지 않았다.
마치 심이연이 지난 세월 동안 겪어온 고통 역시 끝없는 어둠 속에 묻혀 아무도 알아주지 못했던 것처럼.
유현준은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집에 들어서자마자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심이연의 방으로 향했다.
며칠째 사람이 살지 않은 방에는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배어 있었다.
옷장도, 침대 옆 협탁도 그녀와 관련된 것들은 모조리 사라져 있었다.
마치 심이연이라는 사람이 애초에 이 집에 존재한 적이 없었던 듯 말이다.
유현준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와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곧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가는데 화장대 위에 놓인 꽃다발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날, 자신이 심이연에게 건넸던 장미였다.
하지만 꽃은 이미 시들어 있었고 꽃잎은 생기를 잃은 채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순간, 유현준은 지난 몇 년간의 심이연의 모습을 떠올렸다.
자신이 직접 심태우를 감옥에 보낸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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