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화
런던.
심이연의 병세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박시훈은 그녀를 위해 여러 치료 방안을 마련했지만 가장 중요한 건 푹 자고 제대로 먹는 것이었다.
그날 밤, 문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심이연은 한밤중에 깨어났다.
처음에는 아주 작고 미미한 소리였지만 점점 점점 더 거세졌다.
밖에 있는 사람은 술에 취한 듯했고 나중에는 아예 칼로 문을 찍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심이연은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난동을 부리던 남자를 포함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데려갔다.
알고 보니 그 남자는 과거 성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이었고 얼마 전 출소한 참이었는데 심이연이 길을 지나가는 걸 보고 얼굴이 예쁘다며 그때부터 미행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심이연에게 해를 가한 건 없었기에 경찰로서도 뚜렷한 혐의로 체포할 수는 없었다.
“심이연 씨, 지금처럼 혼자 지내는 건 위험합니다. 런던에 친구나 가족분 안 계신가요? 당분간 지인의 집에서 머무시는 걸 권합니다. 오늘은 다행히 별일 없었지만 다음번에는 장담할 수 없어요.”
가족들이 일찍이 다 세상을 떠났는데 심이연에게 의지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렇게 무심코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말하려던 찰나, 문밖에서 한 남자가 들어섰다.
“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저는 이연이 친구인데 당분간 저희 집에서 함께 지낼 겁니다.”
박시훈이었다.
그가 나타난 것에 심이연은 놀랐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곳에서 아는 사람이라곤 그뿐이었다.
그래서 별다른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경찰은 심이연이 안전한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안심하고 그녀를 보내주었다.
런던에서 박시훈의 평판은 워낙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가장 젊고 유능한 심리 상담사였고 동시에 바이엘 그룹의 대표이사였다. 그의 인격은 사회적으로도 충분히 보장된 셈이었다.
경찰서를 나와 집으로 향하던 길에 심이연이 물었다.
“그런데... 내가 여기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병원에 처음 왔을 때 주소 적었잖아. 마침 그 건물이 우리 바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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