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말은 쉽지만 막상 해보려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박시훈은 약을 가져다주었고 심이연은 약을 먹고 나서야 한결 나아졌다.
정애란의 표정에는 안쓰러워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이연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유현준 그 자식이 그렇게 인간 말종일 줄 알았으면 그때 우리가 시훈이를 보내서라도 널 데려왔어야 했는데. 유씨 가문은 널 며느리로 여기지도 않지만 우리 박씨 가문은 널 금덩이처럼 아껴.”
그 말에 심이연의 표정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전부터 박시훈의 태도가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정애란의 말은 그 생각을 확실히 굳혀 주는 듯했다.
“아줌마, 왜 그렇게 말씀하세요?”
정애란은 오히려 의아한 얼굴이었다.
“설마 모르고 있었니? 시훈이 어릴 때부터 너 좋아했잖아. 다만 네가 유현준이랑 함께하려는 걸 보고 스스로 물러난 거지. 네가 행복하기만 하면 됐다고, 누구랑 함께하든 상관없다고 말하더라.”
심이연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으며 충격에 휩싸인 채 박시훈을 바라봤다.
‘줄곧 날 좋아해 왔다고?’
그녀는 그동안 박시훈이 자신을 동생처럼 여겨 잘 챙겨주는 줄로만 알았었다.
정애란이 아무렇지 않게 그 얇은 벽을 찔러버리자 두 사람의 얼굴에 동시에 어색함이 스쳤다.
결국 먼저 입을 연 쪽은 박시훈이었다.
“엄마, 말씀이 너무 많으신 거 아니에요?”
그제야 정애란도 상황을 알아차렸다. 심이연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날 식사는 어딘가 어정쩡하게 흘러갔고 심이연은 거의 음식을 들지 못했다.
식사가 끝난 뒤, 그녀는 더 이상 이렇게 지내는 건 좋지 않겠다고 판단해 박시훈에게 떠나겠다고 말했다.
“시훈 오빠, 여기 계속 있는 건 아무래도 민폐인 것 같아. 나가서 지내는 게 좋을 것 같네. 일단은 호텔에 머물다가 상황이 좀 잠잠해지면 다른 집을 구할게.”
말을 마치고 그녀가 위층으로 올라가 짐을 챙기려 하자 박시훈의 얼굴에 억눌러왔던 복잡한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그래서 이렇게 서둘러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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