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서울, 유씨 가문.
엄하설은 경호원들에게 이끌려 유씨 가문으로 끌려왔다.
유현준은 눈 밑에 짙은 그늘이 져 있었다. 최근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게 한눈에 보였다.
엄하설은 다시 박시훈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는 듯 얼굴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현준아, 후회한 거지? 그럴 줄 알았어. 역시 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나잖아. 이제 인정해. 네가 사랑한 건 나라는 거. 심이연은 내가 떠난 뒤에 찾은 대체품일 뿐이었잖아. 이제 그 대체품도 떠났는데 우리 언제 결혼해? 그때 너 심이연이랑 서울을 떠들썩하게 만들 정도로 성대한 결혼식 했잖아. 우리 결혼식은 절대 그보다 초라하면 안 돼. 모든 준비, 하나하나 네가 직접 해야 한다고. 그래야 네 진심이 보이지.”
엄하설은 유현준이 자신을 데려온 이유가 옛정을 잇기 위해서라고 철석같이 믿는 눈치였다.
그녀의 말을 끝까지 들은 유현준은 피식 코웃음을 쳤다. 눈빛에는 서늘한 냉기가 스쳤다.
“엄하설, 그동안 나 속여서 바보 만들어 놓고 아직도 유씨 가문 사모님의 자리를 탐내는 거야? 엄하설, 옛정을 봐서 물을게. 어떻게 죽을 건지 선택해”
유현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무표정이 오히려 엄하설의 심장을 조여 왔다.
“현준아, 무슨 말이야... 나 이해가 안 돼.”
유현준은 더 말 섞을 생각도 없이 엄하설이 직접 말하던 영상 증거를 그대로 그녀의 앞에 내던졌다.
“아직도 이해가 안 돼? 언제까지 연기할 생각이지? 엄하설, 나를 상대로 사기를 친 것도 모자라 이연이를 몇 번이나 해쳤어. 이 정도면 살아 있을 이유도 없지.”
엄하설의 얼굴이 순식간에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체면도 잊은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어 와서는 유현준에게 매달렸다.
“현준아, 그 영상은 조작된 거야. 전부 가짜라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 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제발 믿어줘.”
그녀는 남자의 바짓단을 움켜쥔 채 눈물을 쏟아냈다. 이번에는 정말 두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유현준은 조금도 흔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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