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심이연이 막 떠나자마자 유현준이 돌아왔다.
하지만 방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엄하설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가슴이 또 답답해지기 시작했다는 말이었다.
아무 말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그녀를 보러 나갈 준비를 하던 유현준은 심이연의 방 앞을 지나다가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걸 발견했다.
‘다 큰 어른이 왜 잠잘 때 방문 하나 제대로 닫지 않는 거야?’
미간을 살짝 찌푸리던 남자는 문득 저녁에 돌아왔을 때 심이연의 기분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던 게 떠올랐다.
그래서 지금 상태가 어떤지 한 번쯤은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막 발걸음을 옮기려던 순간, 엄하설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유현준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한발 물러서서 문을 닫은 뒤, 그대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별장 현관에 거의 다다랐을 때, 그가 심이연과 함께 심었던 어린나무 한 그루가 쓰러져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순간, 가슴이 묘하게 답답해졌다.
‘낮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밤사이에 왜 쓰러진 거지?’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스쳤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2층 심이연의 방을 한 번 바라본 뒤, 조만간 시간을 내서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엄하설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캔들 라이트 디너를 준비해둔 상태였다.
유현준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문을 열자 식탁 가득 차려진 음식이 눈에 들어왔고 유현준은 다시 한번 미간을 찌푸렸다.
“아프다면서?”
엄하설은 아무렇지 않게 그의 팔을 잡아당겨 자리에 앉혔다.
“그렇게 말 안 했으면 네가 날 보러 오기나 하겠어?”
정말로 몸이 안 좋아진 줄 알고 걱정했던 유현준은 속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마음속에서 염려가 싹 사라지고 대신 설명하기 힘든 짜증이 밀려왔다.
“하설아, 지금 새벽 12시야. 이 시간에 나를 불러내면 이연이가 어떻게 생각하겠어? 너무 철없이 구는 거야, 이거.”
3년 만에 처음으로 유현준은 엄하설에게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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