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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화

백화점 1층 명품관은 통째로 전세를 낸 듯 조용했다. VIP 전용층 각 매장의 매니저들이 직접 나와, 심민아 앞에서 무릎이라도 꿇을 듯 공손하게 서비스를 하고 있었다. “사모님, 이번 시즌 한정판 주얼리입니다.” “그리고 이건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컬렉션입니다.” “이쪽은 이번 파리 패션쇼에서 선보인 런웨이 의상들이에요.” 심민아가 가볍게 손을 흔들자, 수십 명의 직원들이 우아한 걸음으로 각종 명품 주얼리와 고급스러운 드레스들을 들고 그녀 앞에 일렬로 섰다. 그 장면을 바라보던 방서현은 입이 떡 벌어졌다. 방성훈과 함께한 지난 6년 동안 그녀 역시 호화롭게 살아왔지만 방성훈은 상류층과는 거리가 먼 졸부였기에 이렇게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VIP 대접은 처음이었다. “혹시 아동용도 있나요?” 심민아가 방서현의 시선을 눈치채고 먼저 물었다. “물론입니다, 사모님.” 직원들이 여러 벌의 아동용 한정판 드레스를 가져왔다. 방서현은 주저하지 않고 드레스와 주얼리를 이것저것 입어보며 신이 났다. “엄마, 이 루비 주얼리가 제 피부색과 정말 잘 어울려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 드레스들도 마치 저를 위해 만든 것 같아요!” “아, 이 비취 목걸이도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여자아이의 속마음은 이미 훤히 보였고, 심민아가 그걸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마음에 들면 아줌마가 너한테 선물할게.” 심민아는 다정하게 웃으며, 여자아이가 일부러 부른 ‘엄마’라는 호칭을 가볍게 넘겼다. 뒤에 서 있던 민소연은 기가 막혀 눈을 부릅떴다. ‘저 뻔뻔한 애한테 저렇게 값비싼 걸 왜 줘?’ “정말이에요? 고마워요, 엄마.” 방서현은 겉으론 얌전히 감사를 표했지만 속으로는 심민아를 비웃고 있었다. ‘돈만 많은 멍청한 여자. 덕분에 신났네.’ 방서현은 주얼리 여덟 세트와 드레스 열 벌을 골라 신이 나서 계산대 앞에 섰다. 그런데 심민아의 카드가 계속 오류를 일으켰다. “어머, 카드가 왜 이러지? 돈이 없나 봐.” “돈이 없다고요?” 당황한 방서현을 보며 심민아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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