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화
현관문이 열리자, 박지훈이 제일 먼저 뛰어나갔다.
“아빠다!”
문턱을 넘는 박진호를 보자마자 박지훈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반겼다.
“아빠, 이거 엄마를 위한 생일 선물이야?”
그는 작은 손으로 박진호가 들고 있는 케이크 상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어쩐지 요 며칠 아빠한테서 달콤한 생크림 냄새가 나더라니...’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임미정도 그의 손에 들린 케이크 상자를 보고 잠시 눈빛이 흔들렸다.
그녀도 심민아를 위해 직접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요즘 임연 그룹에서 벌어진 여러 일들로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박진호는 박진 그룹의 총수로서 그녀보다 몇 배는 더 바쁠 텐데도 시간을 내어 손수 케이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신경 쓰였다.
박진호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그녀는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물러설 생각도 없었다.
테이블 앞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육해인은 케이크가 궁금해 견딜 수 없다는 듯 두 손을 비비며 박진호를 힐끗거렸다.
케이크의 포장부터 위에 올릴 과일까지, 하나하나 모두 그의 손을 거친 정성 가득한 작품이었다.
그는 완벽주의자답게 케이크 시트부터 크림 장식까지 섬세하게 신경 썼고, 직접 고른 신선한 과일로 마지막 디테일까지 완성했다.
‘박진호 도련님이 직접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세상에!’
살짝 케이크 상자를 열어보고 싶은 마음에 손을 뻗으려는 순간, 박진호의 손이 그의 머리 위로 가볍게 내려왔다.
육해인은 고개를 움켜쥐며 장난스럽게 투덜거렸다.
“진호야, 네가 이렇게 준비성 넘치면 누가 널 이기겠냐? 민아 씨도 분명 좋아할 거다.”
그때 정민우가 현관으로 들어섰다. 그의 뒤에는 정지안도 함께였다.그런데 정민우의 손에도 케이크 상자가 들려 있었다.
“어, 이거 참. 기막힌 우연인가?”
정민우가 살짝 미소 지으며 박진호가 들고 있던 케이크를 힐끗 쳐다보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육해인이 긴장하며 나섰다.
“야, 언제부터 이렇게 준비성 있는 사람이었어? 내 생일이 8개월이나 남았는데 벌써 케이크를 준비한 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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