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화
심민아는 옆에 앉아 있는 박진호를 슬쩍 곁눈질했다.
그는 조용히 의자에 앉아 부서진 케이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두운 눈동자가 흔들렸고 그의 큰 어깨가 살짝 움츠러든 듯 보였다.
평소의 당당하고 냉철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고, 마치 버림받은 듯한 고독감이 온몸에 감돌았다.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미안함이 피어올랐다.
정민우는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완전히 승리했다고 생각하며 미소를 지었지만, 곧 심민아가 망가진 케이크 위에 새 초를 하나 더 꽂는 것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
“소원 빌 거야. 불붙여 줘.”
그녀는 박진호를 향해 살짝 웃어 보였다.
“하지만 내가 준비한 케이크는 이미 망가졌어... 보기 싫어.”
박진호는 잠시 멈칫하더니, 눈을 살짝 들어 정민우를 흘깃 쳐다봤다.
그의 의도를 눈치챈 심민아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같은 순간, 정민우도 그 시선을 눈치채고 움찔했다.
‘두 개의 케이크 중 하나만 망가진 것, 그것도 하필 박진호가 준비한 케이크가 엉망이 된 것이라면... 굳이 범인이 누군지 따질 필요도 없겠군.’
심민아는 정민우와 정지안의 숨겨진 의도를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조금 전 박진호가 보였던 그 어색한 연민 어린 표정이 눈에 밟혔다.
그래도 난 이게 좋아. 예쁘지 않아도 나는 이게 더 좋아.”
그녀는 살짝 시선을 옆으로 돌려 정지안을 매섭게 바라봤다.
그 눈빛에 정지안은 순간 어깨를 움츠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마치 어디든 숨고 싶다는 듯 몸을 움츠리며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 보였다.
‘설마... 심민아가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한테 어떻게 하려는 건 아니겠지?’
정지안은 속으로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박진호는 그런 정민우의 당혹스러운 표정을 즐기듯 그가 가져온 케이크를 앞으로 밀어내며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
“케이크는 가져가. 민아는 다른 선택지가 필요 없어.”
‘케이크뿐만 아니야... 너 같은 차선책은 필요 없다는 말이야!’
한쪽에서 이 모든 장면을 지켜보던 육해인은 속으로 혀를 찼다. 그는 박진호의 그 미묘한 표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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