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그러면 한번 해보시지. 네가 과연 그녀를 내 곁에서 데려갈 수 있는지.”
박진호는 정민우의 옷깃을 놓고 천천히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문턱에 다다랐을 때, 마치 무언가 떠오른 듯 발걸음을 멈추고 어깨 너머로 낮게 덧붙였다.
“정민우, 참고로 말해두지. 네가 민아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보다, 내가 민아를 사랑하게 된 게 훨씬 더 오래전이야.”
...
“다들 숨었어? 이제 내가 찾으러 간다!”
박수연이 손으로 가린 눈을 활짝 펼치며 복도에 발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던 중, 2층 드레스룸에 몸을 숨긴 심민아는 순간적으로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녀와 함께 그 방에 숨어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황민욱이었기 때문이었다.
‘이 인간이랑 같은 공간에 있는 건 역시 기분 나빠...’
그녀는 조용히 나가려 했지만 황민욱이 먼저 손목을 붙잡았다.
그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천천히 다가왔다.
“민아 씨, 그렇게 차갑게 굴지 말죠? 오늘 제가 일부러 민아 씨 생일 축하하려고 온 거 알잖아요.”
그는 혀로 입술을 핥으며 은근히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특별히 재미있는 걸 하나 준비했어요. 임미정에 대한 비밀인데, 궁금하지 않아요?”
그의 시선이 심민아의 목선과 드러난 어깨, 슬쩍 드러나는 가녀린 다리를 따라 음흉하게 훑었다.
‘볼수록 끌린단 말이야...’
심민아는 그의 역겨운 시선을 느끼는 순간 당장이라도 그의 두 눈을 찌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도 하나 비밀이 있는데, 듣고 싶지 않으세요?”
황민욱의 눈빛이 순간 반짝였다.
“오? 뭔데요?”
그녀는 얇은 손가락을 살짝 구부려 그를 부르듯 손짓했다.
그가 흥미를 느끼며 다가오는 순간, 심민아는 두 손가락을 모아 그의 눈을 향해 순식간에 찔러 넣었다.
황민욱은 두 눈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비틀거렸다. 눈을 부여잡은 채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심민아는 사라지고 없었다.
“미친... 또 당했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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