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화
한동욱이 의자를 빼주자 박진호는 무심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으며 다리를 꼬았다. 그의 몸에서 발산되는 위압적인 기운은 보는 이들의 숨을 막히게 할 정도였다.
“강 여사님, 남편과 상의해서 내 아내를 어떻게 처리할지 의논하겠다고 하셨죠?”
그가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말했다.
“30분이면 충분할까요?”
“박 대표님, 분명히 오해가 있었을 겁니다.”
강상욱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간신히 말을 이어갔다.
“우리가 어떻게 감히 사모님의 심기를 건드리겠습니까?”
박진호는 강상욱에게 고개를 가까이 가져갔다.
“듣자 하니 당신의 해외 계좌에 1억 달러가 있다고 하던데...”
“그리고 지난번 교서에 있는 광산 붕괴 사고로 12명이 사망했지만 보고서에는 고작 3명이라고 기록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만.”
박진호가 입을 열 때마다 강상욱의 허리가 점점 더 굽어졌고 온몸이 억제할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강상욱은 몸을 돌려 강미희의 뺨을 거세게 때렸다.
“이 미친 여편네야, 누가 감히 사모님을 건드리라고 했어? 당신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할 짓이 없으면 여행이나 가고 쇼핑이나 하라고!”
“황씨 가문에서 당신이 시장 되는 걸 도와주겠다고 해서, 그래서 난...”
강미희는 변명하려 했지만 속은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황기연은 분명 그녀에게 심민아와 박진호 두 사람 사이가 좋지 않고 곧 이혼할 거라고 말했었다.
“닥쳐, 당장 당신이 벌인 이 난리를 수습하고 사모님이 원하는 대로 뭐든지 해! 알겠냐!”
강상욱이 아내를 다그친 뒤, 다시 박진호를 향해 극히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
“박 대표님, 안심하십시오. 이번 일은 제가 확실히 마무리하겠습니다. 사모님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진호의 싸늘한 시선이 그를 지나쳐 강미희에게 꽂혔다.
“당신이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아둬야겠군. 심민아는 그 정도로 남 무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심 회장이 안 계시는 지금, 내가 바로 민아의 가장 큰 버팀목이야.”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해봐. 심민아가 당신들 손봐줄 자격이 있는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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