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소라희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며 전시대 위의 꽃병에 부딪혔다. 커다란 충돌음과 함께 꽃병이 산산조각 나며 방 안 가득 파편이 흩어졌다.
그녀는 한참 동안 말없이 멍하니 앉아 있다가 천천히 무릎을 꿇고 황민욱 앞에 몸을 낮췄다.
“잘못했어요, 황 대표님. 앞으로는 성심껏 모실게요.”
소라희는 떨리는 몸을 억누르며 황민욱에게 다가갔다. 입술을 맞추려는 듯 그의 얼굴에 가까워진 그 순간, 황민욱이 잠시 방심한 틈을 타 손에 든 날카로운 도자기 조각을 빠르게 그의 목에 찔러 넣었다.
황민욱의 목덜미에 뜨거운 통증이 퍼졌고 그녀가 다시 손을 휘두르자 그는 번개처럼 손목을 낚아챘다. 그녀의 손바닥에서 붉은 피가 도자기 조각을 타고 뚝뚝 떨어졌고 둘의 피가 뒤섞여 누구의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황민욱은 목에 흐르는 피를 닦으며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
“네 따위가 감히 날 죽이려 들어?”
“당신만 죽으면 다시는 아무도 임미정을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
소라희의 눈에 독기 어린 불꽃이 일었다. 애초에 이곳에 올 때 그녀는 살아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
황민욱은 비웃으며 코웃음을 쳤다.
“넌 정말 단순하구나. 난 황씨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야. 내가 죽으면 네 목숨 하나로 끝날 것 같아?”
그는 싸늘한 눈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가족은 철저히 조사를 할 거야. 그때 네 가족뿐 아니라 임미정도 무사하지 못하겠지. 잊었어? 넌 임미정 그 여자의 비서야.”
소라희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차분함을 되찾았다. 황민욱의 말이 맞았다. 황민욱은 황씨 집안의 소중한 3대 독자였고 그에게 사고라도 나면 황씨 가문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었다.
자신이 임미정의 비서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황씨 가문은 임미정에게 복수를 할 것이 뻔했다.
그녀는 체념한 듯 도자기 조각을 들어 황민욱에게 내밀었다.
“황 대표님, 이 일은 임미정 씨와 무관해요. 모두 제가 혼자 벌인 일이니 임미정 씨와 임연 그룹만은 제발 건드리지 말아 주세요. 자, 이걸로 저를 죽이고 화 푸시죠.”
그녀는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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