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화
새벽 3시가 다 되어갈 무렵, 심민아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급히 하씨 가문으로 향했다. 도시의 깊은 어둠 속에서 고요함이 감돌았고 유일하게 하씨 가문만이 화려한 불빛으로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집사에게 안내되어 실내로 들어서자, 홀로 술을 마시며 기다리던 하수빈이 그녀를 맞았다.
“심민아 씨, 오셨군요.”
그는 정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와인 한 잔 드릴까요? 82년산 라피트입니다. 맛이 아주 좋습니다.”
“괜찮아요.”
심민아는 냉정히 거절하며 곧장 용건을 물었다.
“하 대표님이 보낸 문자, 사실인가요?”
“물론입니다.”
하수빈이 잔잔히 웃으며 대답했다.
“18년 전 그 납치 사건에서 당신과 함께 납치됐던 어린 소년, 그는 죽지 않았어요.”
순간, 심장이 강렬하게 뛰었다.
심민아는 떨리는 손을 움켜쥐며 속으로 되뇌었다.
‘그때 그 오빠가 죽지 않았다고?’
“하지만 당시 분명히 두 구의 시신이 운반되는 걸 봤어요...”
“정말 시신을 직접 확인했나요?”
하수빈의 질문은 날카롭게 핵심을 찔렀다.
그녀는 분명 두 구의 시신이 흰 천에 덮여 옮겨지는 걸 봤지만 천 아래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저 경찰의 말을 그대로 믿었을 뿐이었다.
“당신은 어떻게 그걸 알고 있죠?”
심민아는 최대한 침착을 유지하며 물었다.
하수빈은 빈 와인잔에 술을 따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다.
‘내가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내가 평생 이 일을 위해 살아왔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해외에서 우연히 한 남자를 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한때 연경시에서 경찰로 근무했죠. 그가 직접 말하더군요. 그 사건에서 죽은 사람은 주자철뿐이라고.”
하수빈은 술잔을 만지작거리며 다시 덧붙였다.
“그건 당시 극비였습니다. 절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죠. 그 소년의 신분이 특별했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심민아는 하수빈한테서 이런 중요한 정보를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럼, 지금 그 소년은 어디 있죠? 누군지 아시나요?”
그녀의 목소리엔 간절함이 묻어 있었다.
하수빈이 가볍게 어깨를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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