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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방성훈은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유람선은 워낙 컸다. 어디든 숨어버리면 안지원이라도 그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팔목에 감긴 금목걸이를 내려다보았다. ‘목걸이를...’ 연꽃을 본뜬, 차갑게 식은 금속이 붉은 피와 살결 사이에서 서서히 묻혀가고 있었다. ‘오늘 그녀를 못 만나면, 이걸 전해주지 못하면...’ 망설임은 길지 않았다. 결국 그는 다시 심민아를 찾기 위해 사람들 사이로 나섰다. 이미 유람선 위에서 심민아는 단연 화제의 중심이었다. 황범철의 칠순 생일상을 통째로 뒤엎고 박진호의 손을 잡고 당당히 퇴장한 여자, 그날 밤 이 배 안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단연 그녀였다. “심민아 씨요? 아까 갑판 쪽에서 봤어요. 아래쪽 화물칸으로 내려간 것 같던데요?” 방성훈은 짧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곧장 화물칸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물칸은 지하 2층은 일반 승객은 거의 가지 않는 구역이었다. 하지만 유람선 내 모든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사용이 불가능했다. 망설일 것도 없이 그는 직원 전용 화물 엘리베이터로 발길을 돌렸다. 기계음과 함께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내려왔다. 이윽고 ‘띵...’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순간 그는 걸음을 멈췄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검은 로브를 걸친 여자가 조용히 서 있었다. ‘안지원...’ 뇌가 먼저 이름을 되뇌기 전에 몸이 반사적으로 반응했다. 그는 그대로 등을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더 빨랐던 건 안지원이었다. 순식간에 따라붙은 안지원의 손이 그의 어깨를 움켜쥐었고 날카로운 비수로 그의 몸을 연달아 찔렀다. “방성훈. 넌 처음부터 이 판에서 버려질 패였어. 6년 전 넌 이미 끝난 목숨이었단 말이야. 그러니까 이제 편하게 가.” 숨을 들이쉴 틈도 없이 몸 안으로 칼날이 쑤셔 들어왔다. 피가 목 안까지 역류했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몸을 뒤로 젖혔다. 기습적인 반동에 안지원은 그대로 바닥에 깔렸다. 그 위에 눌려 넘어진 방성훈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듯 그녀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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