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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객실 안. 의사가 박진운의 상처를 확인하고 있었고 박진운의 상의는 벗겨진 채였다. 하얗고 매끈한 피부는 온몸에 흉터가 남은 박진호와는 달랐다. 그는 마치 온실에서 자란 귀한 난초처럼, 한 점의 흠도 없이 자라온 귀한 도련님 같았다. 하지만 지금 그의 어깨와 등 위엔 짙은 멍이 번져 있었다. 그 상처는 허강헌이 정말 죽일 생각으로 덤볐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 박진운은 일부러 앉은 각도를 살짝 틀어 방금 막 들어선 심민아가 그 상처를 정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심민아의 시선이 그 상처 위에 머무는 시간이 조금 길어지자, 옆에 있던 박진호의 이마가 잔뜩 찌푸려졌다. ‘뭐가 좋아서 그렇게 쳐다봐. 뼈밖에 없는 놈인데.' 박진호는 손을 뻗어 심민아의 눈을 가렸다. 그리고 차가운 눈빛은 곧장 박진운을 향했다. “형수님 앞에서 뭐 하는 거야. 약 다 발랐으면 옷 입어. 꼴이 그게 뭐냐.” ‘약도 다 발랐으면서 뭘 그렇게 보여주고 싶었냐, 고작 멍 좀 든 네 상처?’ 박진운은 조용히 셔츠를 걸치고 의사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의사는 눈치껏 자리를 비웠다. “형, 오랜만이야.” 그가 박진호를 불렀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심민아를 보는 순간, 잠깐 목이 멘 듯 말을 끊더니 몇 초의 침묵 뒤에 어렵게 입을 뗐다. “형수님...” 바닷바람이 창밖에서 불어 들어와 커튼을 가볍게 들추고 지나갔다. 그 목소리에 담긴 말하지 못한 무언가까지 함께 실려 들어오는 듯했다. ‘방금 박진운 목소리에 왜 저렇게 울림이 있지?’ 그 말 한마디가 어딘가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심민아는 더 생각하지 않고 다가가 창문부터 닫았다. 밖은 생각보다 바람이 거셌다. 그녀가 창문을 닫는 순간, 뒤에서 박진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말없이 박진운을 노려보며 생각했다. ‘형? 웃기는 놈이네? 언제부터 형이라고 불렀다고...' “형수님, 고맙습니다.” 박진운은 무척 공손했다. 하지만 박진호는 그 태도가 더 불편했다. 남자의 촉도 여자 못지않게 정확했다. 지나치게 예의 바른 그 모습이 더더욱 수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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