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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박진운이 목에 걸린 목걸이를 조용히 풀어내 보여줬을 때 심민아는 더 이상 부정할 수 없었다. 그가 내민 건 깊고 맑은 푸른빛의 사파이어 펜던트였다. 그건 심태호 회장이 그녀의 다섯 번째 생일에 직접 선물한 것이었다. 그날, 납치당한 트렁크 안에서 그녀는 그 목걸이를 오빠에게 넘기며 ‘오빠, 우리 둘 다 살아남으면 이걸 들고 날 찾아와. 그럼 내가 오빠에게 시집가서 평생 함께해줄게!’라고 했었다. 어린 마음에 던진 약속이었다. 아무도 ‘오빠’를 위해 몸값을 내려 하지 않자 어린 심민아는 차라리 잘생긴 오빠를 집으로 데려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기막힐 일이었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둘이나 있는 이 시점에서 그 시절의 말장난이 진짜가 되어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 심민아는 얼굴이 붉어졌다. 당황한 기색을 들키지 않으려 재빨리 화제를 틀었다. “박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라면서요? 그런데 왜 이제야 나를 찾아온 거죠?” 박진운은 고개를 숙이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18년 전, 형수님이 도망갈 시간을 벌어주려고 제가 주자철한테 맞아 심하게 다쳤어요. 간이 손상돼서 아주 오랜 시간 요양했고요. 겨우 회복하고 나서야 찾아가려 했는데, 그땐 형이 절 막았어요. 집안 주도권을 잡은 뒤 저를 운성으로 보냈죠...” 그는 말을 멈췄다. 그리고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덧붙였다. “알아요. 형은... 날 단련시키려는 거였겠죠.” 말끝이 흐려졌고 분위기는 묘하게 가라앉았다. 누가 들어도 박진호에게 눌려 살아온 동생의 서사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심민아는 그리 쉽게 감정에 휘둘릴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박진운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웃었다. “그렇게 생각한다니 다행이네요. 그런 기회도 아무한테나 오는 건 아닌데. 형한테 고마운 줄 알아야 해요. 형이 아니었으면 지금의 도련님도 없었을 테니까요.” 박진운은 예상치 못한 반응에 말을 잇지 못했다. 입꼬리는 억지로 올라가 있었지만 눈빛은 흔들렸다. “...” ‘심민아가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박진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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