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화
가족사진 속 젊은 시절의 심태호가 어린 심민아를 품에 안고 있었다. 그 곁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단아한 아내가 있었고 사진 속 세 사람은 누구보다 평온하고 다정해 보였다.
그 모습을 들여다보던 박수연이 성큼 다가와 시선을 멈췄다. 그녀의 눈은 사진 속 심민아가 들고 있는 막대사탕에 머물렀다.
“어?”
박수연이 액자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리자 역시나 사탕 뒤에 작은 버튼이 숨겨져 있었다.
박지훈이 버튼을 누르자 순간 옷장이 좌우로 갈라지며 그 뒤에 숨겨져 있던 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헐, 비밀의 방이야?”
박지훈은 손에 든 고풍스러운 청동 열쇠를 바라보다 문에 꽂고 돌렸다.
“엄마 방에 이런 게 있었다니?”
“외할아버지가 만든 거야.”
예전에 납치 사건이 있었던 날, 주자철이 심씨 가문에 잠입해 민아를 납치해 갔고 그 일로 심태호는 딸을 거의 잃을 뻔했었다.
그 후 그는 은밀하게 이 밀실을 만들었다. 언젠가 또 위험이 닥치면 심민아에게 이곳에 숨어야 한다며 일러두었다.
박지훈은 어릴 적 우연히 이 열쇠를 발견한 적이 있었다.
무심코 외할머니에게 보여줬던 그날 밤 외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져 병이 심해졌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그는 조사를 시작했고 최근에야 이 밀실을 설계한 기술자를 어렵게 찾아냈다.
“오빠, 나도 같이 가... 무서워...”
박수연은 오빠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 따라 들어갔다.
하지만 내부는 예상과 달랐다.
드라마에 나오는 음산한 비밀 공간이 아니라 온통 핑크빛으로 꾸며진 사랑스러운 공주의 방이었다. 작고 귀여운 인형들이 방 안 가득 놓여 있었고 벽 곳곳에는 심민아의 어린 시절 사진들이 액자에 담겨 있었다.
“우와, 엄마 어릴 땐 진짜 귀여웠네!”
박수연은 엄마의 사진을 들고 방긋 웃었다.
“이거 전부 들고 가서 아빠한테 보여줄래. 아빠도 홀딱 반하겠지?”
그때 박지훈의 눈에 바닥에 떨어진 사진 한 장이 들어왔다.
그는 조심스레 웅크려 사진을 주워들었고 그 아래 책상 밑 틈새에 끼어 있던 낡은 일기장을 발견했다.
겉표지는 피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