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허소원은 핸드폰을 노려보며 속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전화 끊는 버릇은 안 고쳤네? 게다가 내 전화를 끊다니! 다음엔 내가 먼저 끊어주겠어!’
화가 난 허소원은 밥을 그 개 같은 남자라고 생각하며 씹어댔다.
한편, 박씨 가문 저택에서 박태진은 방금 휴대폰을 내려놓은 참이었다.
박은성은 허둥지둥 자기 짐을 끌고 내려오며 말했다.
“아빠, 다 챙겼어요.”
박태진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말했다.
“다 챙겼으면 출발하자.”
“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손을 잡았다.
“아빠, 천천히 걸어요. 제가 잡아줄게요.”
“그래.”
박태진은 미소를 지으며 아이가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곧 그들은 문을 나섰다.
박씨 가문 저택을 떠날 때, 차 안에서 박은성은 다리를 흔들며 박태진에게 물었다.
“우리 어디로 이사 가는 거예요?”
이 질문은 어젯밤 박태진에게 처음 들었을 때부터 궁금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박태진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
“도착하면 알게 될 거야.”
“그래요.”
박은성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는 이 저택을 떠나는 게 조금은 아쉬웠다.
이사 가고 싶지 않았지만 박태진의 눈이 안 보여 치료를 받아야 하니 어쩔 수 없었다.
아이는 스스로를 달래며 받아들였다.
약 40분의 운전 후, 그들은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박은성은 오는 길 내내 흥미가 없어 보였지만 눈앞에 나타난 대문을 보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잠깐만, 이곳은 예쁜 이모가 사는 별장 아니야?’
아이의 눈은 흥분에 가득 차서 반짝였다.
어제 왔었던 곳이라 절대 틀릴 리 없었다.
‘그렇다면 아빠가 이사 오는 곳이 바로 여기인가?’
박은성의 마음은 억제할 수 없는 기쁨으로 가득 찼다.
‘이건 정말 너무 운이 좋잖아! 그렇다면 앞으로 예쁜 이모 집에 자주 놀러 가면 예쁜 이모를 만날 수 있겠네? 어쩌면 예쁜 이모 집에서 밥도 먹을 수 있을지도 몰라!’
앞으로의 행복한 생활을 상상하자 아이는 너무 기쁜 나머지 너무 기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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