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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다음 날 아침. 허소원은 평소보다 훨씬 일찍 눈을 떴다. 늦잠을 자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오늘은 연구소 회의가 있어 서둘러야 했기 때문이다.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가은이는 아직 꿈나라에 있었고 정미경은 아침 식사를 채 준비하지 못한 상태였다. 허소원은 괜찮다고 말하고는 조용히 외출 준비를 마쳤다. 출근길에 대충 뭐라도 사 먹으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현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딩동.” 그 순간, 예상치 못한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의아한 마음으로 문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그녀 앞에 선 사람은 다름 아닌 박은성이었다. “예쁜 이모, 좋은 아침이에요!” 문 앞엔 환하게 웃는 박은성이 서 있었다. “은성이?” 허소원은 깜짝 놀라 아이를 바라봤다. “너 또 왔어? 설마 또 가출한 건 아니지?” 은성이는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뇨. 오늘은 가출 아니에요. 이모 초대하러 왔어요. 우리 집에서 아침 같이 먹자고요.” 허소원은 허탈한 듯 웃음을 흘렸다. “그래도 그렇지. 그걸로 이렇게 먼 데까지 온 거야?” 그녀의 기억이 맞다면 박씨 재가는 이곳과 꽤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박은성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그게 아니라요. 지금은 이모 집 맞은편에 살아요. 어제 이사 왔거든요.” 그리고는 대각선에 있는 별장을 손가락으로 쏙 가리켰다. “저기요, 저기! 저기가 우리 집이에요.” 허소원은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워졌다. “뭐라고?” ‘박태진이 맞은편에 이사 왔다고?’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아이가 가리킨 방향을 따라 시선을 던졌다. 생각보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았다. 두 집 사이엔 어느 정도 간격이 있었지만 마당 안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허소원은 잠시 머리가 하얘졌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지... 어떻게 하필...’ 순간,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 짐을 싸서 도망가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다. 하지만 아이는 전혀 눈치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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