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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박태진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그 약재들 필요 없으니까, 앞으로도 보내지 마.” 딱 잘라 거절하는 말투였고 그 태도에 주변 분위기가 잠깐 얼어붙었다. 그러자 허지유의 어머니, 양화선이 나섰다. “그 약재는 지유가 자네 생각해서 힘들게 구한 건데 그냥 돌려보내면 너무 아깝잖지 않겠나? 앞으로는 한 식구가 될 사이인데, 그런 건 따지지 말아야지.” 그 말 한마디에 자연스레 두 집안의 혼사를 언급하려는 속내가 드러났다. 허 회장 부인인 서혜연이 환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렇게 차갑게 선 그을 필요 없다네. 지유가 약재를 구한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우리는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이제 더 바라는 것도 없다네. 그저 두 사람이 잘 사는 것만 보면 정말 소원이 없어. 과거엔 지유가 연예계 일을 고집해 두 사람이 만날 기회가 적었지만 올해는 꼭 시간을 내어 가정에 집중하겠다고 지유가 내게 약속도 했다네. 그러니까 지금이 적당하게 좋은 시간이 아닐까 싶어.” 허 회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나이 먹도록 사람 마음을 읽는 일은 아주 쉬웠고 박태진이 제 손녀딸에게 마음이 없다는 건 척 보아도 느껴졌다. 그렇지 않고서 혼사를 이렇게 오랫동안 질질 끌 리가 없었다. 하지만 허 회장은 굳이 제 아내를 말리지는 않았다. 친 손녀 허지유의 마음도 모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할머니, 그런 말씀 하시면... 태진 오빠가 부담스러워하잖아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허지유의 눈은 박태진을 꿰뚫을 듯 반짝거렸으며 속셈이 그득해 보였다. 옆자리 박은성은 속이 뒤집혔다. ‘봐, 역시 또 그 얘기잖아. 이 자리가 그냥 생일 모임일 리가 없어. 고작 이 얘기 꺼내려고 다들 모인 거였네.’ 허지유의 말이 끝나자마자 송연희도 말을 거들었다. “시간을 너무 오래 끌긴 했죠? 이제 날을 잡아도 좋을 듯싶은데 어머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송연희는 박태진의 미움을 받을까 걱정이었는지 할머니 조정순에게 말을 돌렸다. “이건 태진이 의사를 존중해야지.” 두 가문은 혼사를 약속하긴 했지만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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