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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진이서가 들어주려 하지 않자 이준서는 어쩔 수 없이 먼저 방에서 나왔다. “이서야. 푹 쉬어. 내가 증명해 보일게. 한순간의 느낌이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거라고.” 그렇게 진이서는 이곳에 갇히고 말았다. 다만 생활이 그렇게 고달픈 건 아니었다. 진이서는 출입이 자유로울뿐더러 말만 하면 갖고 싶은 물건을 한 시간 내로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준서는 진이서의 요구라면 얼마나 각박하든 거절하는 법이 없었다. 출입이 자유롭긴 했지만 어딜 가든 도우미와 보디가드가 따라다녔고 다른 사람과 연락할 수 없는 것 외에 별장에서의 발언권이 이준서보다 높을 때가 많았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진이서는 초조해졌다. 실종된 지 한참 지났는데 안도혁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다. 밥은 제대로 먹는지, 잠은 제대로 자는지 걱정이었다. ‘아마도 자책하겠지. 잘 보호하지 못한 탓이라고 하면서.’ 그날 그렇게 집을 나서는 게 아니었다. 만둣국을 사러 나가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억지로 떨어져 지낼 일도 없었다. 자책도 잠시, 진이서는 어떻게든 이런 생각을 떨쳐내려고 했다. 원망해야 할 사람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지 그녀가 아니었다. 누구든 이렇게 황당한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번은 피해 갈 수 있을지 몰라도 상대가 이준서라면 어떻게든 기회를 노려 그녀를 이리로 데려왔을 것이다. 변수는 한 주가 지난 한 아침에 생겼다. 소음에 잠에서 깬 진이서가 아래층으로 내려와 보니 거실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무슨 일이래요?” 진이서가 언짢은 말투로 물었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인데 중간에 서 있던 여자가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고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진이서를 바라봤다. 그러자 익숙하면서도 낯선 얼굴이 진이서의 눈에 들어왔다. 앞에 선 사람은 다름 아닌 이준서의 편애를 받고 우쭐거리며 그녀를 모함하던 강예슬이었다. 못본 사이 강예슬은 변화가 컸고 의기양양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헝클어진 머리에 푸석푸석한 얼굴, 자세히 보면 눈가에 작은 주름까지 잡혀 있었다. 강예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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