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3화

그날 후로 안도혁은 진이서를 대신해 이준서를 보살폈다.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내켜 하지 않았지만 진이서가 상대와 함께 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꾹 참았다. 세 사람은 그렇게 이준서의 몸이 차도를 보여 퇴원할 때까지 기괴한 조합을 유지했다. 이준서가 퇴원하는 날은 마침 강예슬의 재판이 열리는 날이기도 했다. 강예슬은 처음에 매우 비협조적이었다. 이준서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법정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눈물을 펑펑 흘리는 등 창피한 짓은 혼자 다 했다. “준서야. 준서야. 내가 뭐에 홀렸나 봐. 잘못했어. 한 번만 기회를 주면 안 될까? 앞으로 다시는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게.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쥐 죽은 듯이 살게. 준서야. 이준서...” 공판이 끝나가자 강예슬은 온 힘을 다해 울부짖었지만 이준서는 시종일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렇게 첫 공판은 강예슬이 협조하지 않아 휴정으로 끝났다. 두 번째 공판은 진이서와 안도혁도 함께였다. 첫 공판 때 소란을 피우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던 강예슬은 두 번째 공판에서도 몸부림치다가 뭘 발견했는지 그대로 얼어붙었다. 갑자기 생각이 정리된 건지 아니면 이준서를 다치게 한 건 시간을 끌어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챘는지 바로 죄를 시인했다. 그렇게 두 번째 공판은 강예슬의 협조로 순조롭게 끝났다. 결국 강예슬은 바라던 감형을 얻어내지 못했고 상해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았다. 진이서는 연행되기 전 강예슬이 보낸 눈빛이 생각나 결국 면회하러 갔다. 면회실, 진이서는 강예슬을 마주하고 앉았다. 두 사람 사이로 두꺼운 유리가 막혀 있어 대화하려면 수화기를 들어야만 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린 강예슬의 목소리는 세게 변조되어 있었다. 사실 진이서는 지금도 알지 못했다. 강예슬이 왜 그렇게 큰 적대감을 보였는지 말이다. 하여 몇 년간 마음속에만 품어왔던 궁금증을 털어놓았지만 강예슬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함께 온 안도혁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안도혁은 진이서를 챙기느라 강예슬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잠깐의 정적이 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