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화 선 넘지 마
민지연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설마 구재이가 이렇게 잔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녀가 직접 준비한 것이니 약효가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 약이 자신의 몸에 들어간다면 어떤 고통이 따를지 생각할 것도 없이 뻔했다.
자신이 원하는 건 구재이의 파멸이었지 자신이 파멸하는 것이 아니었던지라 그녀는 미친 듯이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그녀의 몸부림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 뒤에서 건장한 남자들이 꽉 붙잡고 있었고 구재이는 망설임도 없이 그 술을 그녀의 입에 전부 쏟아부었다.
잔 속의 술이 모조리 민지연의 입으로 흘러든 뒤에야 구재이는 손을 놓았고 뒤에 있던 남자들도 그제야 그녀를 풀어주었다.
민지연은 바닥에 쓰러져 연신 기침을 해대며 목구멍을 긁었다. 어떻게든 방금 삼킨 술을 게워내고 싶어서였다.
“발버둥은 그만 쳐. 네가 나한테 이런 짓을 하려고 했을 때 언젠간 네게 똑같이 돌아올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이게 바로 인과응보라는 거야. 그럼 실컷 즐겨봐.”
구재이는 위에서 내려다보듯 차갑게 웃고는 문 쪽으로 향했다. 남자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채비를 했다.
“오지 마! 다 꺼져! 다 꺼지라고! 오지 마!”
민지연은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이며 다가오는 남자들을 바라보았다. 공포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멀어져 가는 구재이와 점점 다가오는 남자들을 보며 민지연은 처음으로 깨달았다. 스스로 제 무덤을 판다는 게 무슨 뜻인지.
“구재이!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날 이런 꼴로 만들었으니 반드시 복수할 거라고!”
문 앞에 다다른 구재이는 걸음을 멈추었다. 민지연의 목소리가 귀에 꽂히자 고개를 돌려 민지연을 보았다.
민지연은 구재이가 돌아보자 미친 듯이 소리를 쳤다.
“네가 나한테 이러면 우리 오빠 마음을 절대 돌리지 못할 거야! 우리 오빠는 절대 널 받아주지 않을 거라고!”
그 말에 구재이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어버렸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난 네 오빠 마음을 되돌릴 생각 없어. 그리고 난 여자에게 이리저리 휘둘리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