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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그 목소리는 진하고 부드러운 술 한 잔처럼 저절로 사람을 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온나연에게는 너무 익숙한 목소리였다. 온나연이 미간을 찌푸리고 돌아보다가 다음 순간 비틀거리며 남자의 넓고 단단한 품에 그대로 부딪혔다. “하룻밤 떨어졌을 뿐인데 벌써 이러면 어떡해요...” 임창수의 큼직하고 선이 또렷한 손이 온나연의 가느다란 어깨를 단단히 받쳤다. 그는 큰 몸을 숙이고 얇은 입술을 그녀의 귓가에 붙이며 선악이 뒤섞인 듯한 목소리로 낮게 불렀다. “누나!” “너... 너야?” 온나연이 고개를 들어 깊고 가늘며 무슨 뜻인지 모를 그 눈을 마주했다. 동공이 제멋대로 커졌고 놀람과 기쁨이 한꺼번에 치밀었다. 바로 그였다. 어젯밤을 함께 보냈고, 오늘 밤 내내 찾아 헤맨 최상급 연하남 말이다. 아까 수군대던 여자들도 모조리 두 눈을 크게 뜨고 꽃미남을 본 표정이 되었다. “와, 잘생겼다. 막 데뷔한 연습생이야?” “이 기세 보니까 귀한 집안 2세 같은데?” “너희는 몰라. 판클럽의 남자 모델일 뿐이야. 지금은 저런 타입이 대세라고!” 양수민도 임창수를 훑었다. 그녀는 가짜 상류층들보다 훨씬 계산이 빠르고, 늘 큰손들 사이를 드나든 덕에 그의 태생적인 강한 기세에 첫눈부터 눌렸다. 이 남자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적어도... 절대로 연습생이나 남자 모델은 아니었다. 늘 사람 봐 가며 태도를 바꾸는 양수민은 곧바로 방금의 오만함을 거두고, 순하고 달큼한 미소를 올리며 떠보듯 물었다. “온나연 씨와 아는 사이예요?” 임창수는 불붙은 시선으로 내내 온나연만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은근히 말했다. “조금 엮인 사이예요.” 온나연은 말이 없었다. 그러나 눈빛에는 분명한 머뭇거림과 회피가 비쳤다. 머릿속에는 어젯밤 서로를 격하게 끌어안고 입 맞추던 장면이 영사기처럼 번쩍였고 볼에는 어쩔 수 없이 붉은 기가 돌았다. 둘 사이에 흐르는 아슬아슬한 기운은 물이 가득 찬 독처럼 금방이라도 넘쳐흐를 지경이었다. 이런 데 능한 양수민은 그 관계가 심상치 않음을 단번에 읽었고 속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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