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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그다음 잔을 하나씩 들고, 양수민과 그 일행의 머리 위로 그대로 끼얹었다. “꺄악!” 자극적인 액체가 머리카락을 타고 주르르 흘러내리며 공들인 화장을 모조리 엉망으로 만들었다. 원래는 그럴싸하던 얼굴이 순식간에 팔레트로 변해 꼴이 말이 아니었다. “네가 감히 나한테 술을 끼얹어? 죽여 버릴 거야!” 양수민의 일행 하나가 성질을 부리며 온나연에게 뺨을 때리려 했다. 온나연은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더니 가볍게 의자에 내동댕이쳤다. 그러고는 가느다란 손가락이 청바지 주머니에서 번쩍이는 물건 하나를 꺼내, 그 여자의 볼에 갖다 댔다. 내려다보는 자세로 싸늘하게 웃었다. “법의관이 평생 꿈꾸는 궁극의 목표가 뭔지 알아?” “모, 몰라!” 조금 전까지 요란하던 여자는 반쯤 주저앉은 채 덜덜 떨며 꼼짝도 못 했다. 온나연의 뺨에 닿아 있던 은빛 물건은 날카로운 해부칼이었다. “법의관의 목표는 사람 가죽을 산 채로 벗겨내는 데 성공하는 거야. 그래야 자기 칼 솜씨가 천하제일이라는 걸 증명하거든...” 온나연의 손에 쥔 해부칼은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필요하다면 그녀는 자신을 가로막는 무엇이든 해부할 수 있었다. “나는 시체도 해부하고, 나를 역겹게 만드는 것들도 다 해부할 수 있어. 못 믿겠으면 한 번 시험해 봐.” 그 말과 함께 그녀의 입가에 비릿한 웃음이 스쳤다. 시선은 의미심장하게 양수민에게로 향했다. “...” 양수민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처음으로 온나연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깨닫고 억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푹 숙였다. 임창수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전부 지켜보고 있다가 살짝 미간을 올렸다. ‘하, 이 누나... 꽤 흥미로운데.’ 그의 보석 같은 눈동자에는 더 짙은 관심이 비쳤다. 사냥감에 대한 사냥꾼의 관심, 영악하고도 소유욕이 넘치는 빛이었다. “너희는 남자를 몰라...” 임창수가 비스듬히 웃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긴 팔을 자연스레 올려 온나연의 어깨를 은근히 감쌌다. “남자는 이런 식으로 한 끗이 살아 있는 여자를 제일 좋아해.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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