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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어떤 사람이든 진심을 다했던 관계에서 온전히 빠져나오는 일은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강렬한 금단 증상과도 같았다. 온나연 또한 사람이었으니,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먼저 등을 돌린 채 떠나는 것은 오래도록 시린 아픔으로 남을 터였다. 혼자서 이 시간을 온전히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마침 하늘이 그런 그녀에게 새로운 인연을 엮어주었다. 짧게 만나든, 길게 만나든 상관은 없었다. 자신을 이 깊은 나락에서 끌어내 줄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 값을 치를 의사가 있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매달 이 정도 금액을 줄게. 어때?” 그렇게 마음을 정한 온나연은 임창수가 미처 입을 떼기도 전에 쾌활하게 손가락 네 개를 펴 보였다. 임창수는 그런 온나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오래도록 잠잠했던 마음에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이 바닥에서 그 누구보다 호화롭고 풍요롭게 살던 그에게,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질 수 있는 삶을 살아온 그에게 한 여자가 나타나서 그의 삶을 통째로 사들이겠다고, 그를 금빛 새장에 가두고 귀하게 키워주겠다고 하니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묘한 설렘이 일었다. “4억?” 그는 얇은 입술을 말아 올리며 그의 가치가 이 여자에게 얼마만큼 되는지 흥미로운 눈빛으로 물었다. 사실 그의 신분에 비하면 2억은 아무것도 아닌 숫자였다. “끄응...” 온나연은 머쓱한 듯 입술을 비죽이며 멋쩍게 웃었다. “4억은 너무 멀리 갔고 4000만 원이 내 한계야.” 게다가 이 돈은 곧 전남편이 될 사람의 카드로 결제해야 했다. 그녀의 법의관 월급으로는 빠듯했다. 고객과의 다툼이나 뒷거래가 없는 안정적인 직업이기는 했지만 보험료와 연금을 제외하고 나면 연봉은 겨우 4000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에이, 됐어. 농담이야. 솔직히 너 같은 남자에게 4000만 원은 너무 모욕적이지.” 온나연은 어색하게 손을 내저으며 체념한 듯 중얼거렸다. 누구를 스폰해 본 경험은 없었지만 최고급 호스트의 시세가 낮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게다가 임창수 정도의 외모와 몸매라면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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