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71장
서충현을 비롯한 일행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그들은 마치 언제라도 터질 듯한 화약통 같았다.
평소엔 그들이 다른 사람을 괴롭혔지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없었다. 탁재환이 아니었다면 나머지 네 명은 벌써 폭발했을 것이다.
“참아. 민 선생님께서는 청봉채에 은혜를 베푸신 분이셔. 함부로 굴지 마.”
탁재환 역시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그는 은혜와 원한을 분명히 하는 성격이었다.
“알겠습니다. 대장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저런 놈들 따위 신경 쓰지 않겠습니다.”
서충현과 일행은 이를 악물며 분노를 삼켰다.
그렇게 억지로 참고 기다리길 삼십 분. 탁재환의 인내심이 거의 바닥을 드러낼 즈음 그제야 문지기들이 느릿느릿 걸어나왔다.
서충현 일행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저택이 아무리 크다 한들 안에 들어가 전하는 데 몇 분이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도 삼십 분이나 끌다니. 이건 분명 의도적인 냉대였다.
문지기는 건방진 태도로 일행을 훑어보고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우리 주인어른께서 오늘은 손님을 안 받으신다. 돌아가.”
그러자 탁재환이 한 발 앞으로 나섰고 두 눈이 불처럼 번뜩였다.
“우리가 청봉채에서 온 사람이라는 건 제대로 전했어요?”
“당연하지. 안 그랬으면 내가 뭐 하러 안에 들어가서 전했겠어?”
문지기가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
탁재환은 품에서 한 가지 물건을 꺼내 들고 문지기에게 내밀었다.
“이건 우리 할아버지께서 직접 쓰신 친필 서신이에요. 민 선생님께 전해 주세요. 이번에도 꾸물대다가는 그쪽 목을 비틀어 버릴 줄 알아요.”
탁재환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에 문지기는 본능적으로 몸을 떨었다. 비록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가득했지만 차마 더 시비를 걸지는 못했다.
그는 입술을 깨문 채 서신을 움켜쥐고는 급히 저택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대장님, 저놈은 무슨 고귀한 인물이라고 저렇게 큰소리를 치는 거죠? 지가 무슨 대단한 권세라도 있는 줄 아나 보네요.”
연점산이 불쾌한 듯 투덜거렸다.
문흑곤 역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대장님, 그냥 쳐들어가서 민 선생님을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