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1장
유대성은 두 손으로 칼을 받쳐 들고 사람들에게 자랑스럽게 내보였다.
“자, 잘 보세요. 이것이 바로 우리 흑수은채의 보물, 자전혈광도입니다!”
‘자전혈광도’라는 말이 나오자 주변에서 일제히 놀라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 칼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다. 과거 수많은 살육을 불러왔고 성인의 피를 머금은 적도 있었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을.
“저거 진짜야? 설마 가짜를 들고 와서 사람들을 속이는 거 아니야?”
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의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유대성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하, 이 칼의 진위를 의심하는 분이 있네요. 좋습니다, 잘 보세요.
제가 봉인의 일부를 풀어 이 칼의 위력을 직접 보여줄게요.”
그는 곧바로 칼 위에 연속으로 수인을 새겼다.
쉭.
그 순간 따뜻했던 마당이 한순간에 얼음 지옥으로 변했다. 칼에서 뿜어져 나온 서릿발 같은 한기가 주변을 뒤덮었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다.
사람들은 덜덜 떨며 몸을 움츠렸다. 마치 얼음 동굴에 갇힌 것처럼 손끝 하나 움직이기도 어려운 상태였다.
“이것은 단지 칼에 서린 한기일 뿐이에요. 여러분, 느껴지세요? 만약 제가 봉인을 하나 더 풀고 이 칼의 살기를 방출한다면 그 자리에서 즉사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유대성은 자전혈광도를 움켜쥐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 말에 사람들은 얼굴이 사색이 되었고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칼을 바라보았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이건 확실히 자전혈광도가 맞아요. 이제 다시 봉인하세요.”
한석이 급히 나섰다. 혹여라도 유대성이 봉인을 더 풀었다가 불상사가 생기면
오늘 장인 석방의 장사는 완전히 망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천후는 속으로 생각했다.
‘저 칼... 한기만으로도 이 정도 위력을 발휘하다니, 분명 셀 수 없는 성령의 피를 흡수했어서 이렇게 강력한 한기를 머금게 된 거겠지.’
그때 탁재환 일행의 표정이 험악하게 변했다.
“젠장... 유순재 그 늙은 여우가 결국 자전혈광도를 유대성에게 넘겼단 말이야? 원래 저 칼은 우리 흑수금채의 성병이었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