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2장
“탁재환, 내가 이렇게까지 분명하게 말했는데도 대결을 피하려는 건 아니지? 너는 천극해의 고대 성녀까지 기습했었는데 그런 네가 감히 이걸 두려워하겠어?”
유대성은 조소를 띠며 말한 뒤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
“너 대장이잖아. 기죽지 마!”
그는 거듭 탁재환을 자극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탁재환에게 쏠렸고 다들 그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궁금해했다.
그때 그의 곁에 있던 서충현이 다급히 속삭였다.
“대장님, 저놈의 계략에 넘어가면 안 됩니다! 저건 분명 우리 대도 보병을 노리고 꾸민 함정이에요!”
탁재환은 속으로 냉소했다.
오늘 이 도박은 분명 흑수은채 고위층에서 미리 짜놓은 계략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 멍청한 유대성이 감히 혈광도를 손에 넣을 리 없었다.
‘하, 웃기는군.’
그는 흑수은채의 배신자들이 오래전부터 대도 보병을 노려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음양 보선을 가지고 있었기에 유대성은 강제로 빼앗을 수 없었던 것뿐이다. 그래서 저들은 이런 더러운 수작을 부리는 것이다.
하지만 탁재환은 이렇게 뻔한 함정에 걸릴 리가 없었다.
“흥, 난 오늘 이 도박 안 해. 너희끼리 잘 놀아.”
탁재환은 단호하게 말하고 곁에 있던 진흑웅과 함께 자리를 뜨려 했다.
하지만 유대성은 조금도 당황해하지 않고 마치 이 상황을 예상했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탁재환, 잠깐 기다려. 네가 꼭 봐야 할 사람이 있어!”
그러면서 그는 옆쪽에 있는 방을 가리키며 외쳤다.
“어서 끌어내!”
그 말이 떨어지자 탁재환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천후는 상황을 한눈에 꿰뚫었다. 흑수은채 놈들은 애초부터 탁재환이 도박에 응하지 않을 걸 알고 또 다른 수를 준비해 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단순히 도박석 대결이라면 그에게 문제될 게 없었다. 그는 아직 진짜 실력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였으니까.
쾅.
그 순간 두 명의 경호원이 발로 문을 걷어차고 방 안에서 한 사람을 질질 끌어냈다. 그 사람은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저게 뭐야?”
“저 피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