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4장
청봉채에 대도 보병이 있는 한 그곳은 청봉채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사라진다면 머지않아 청봉채는 무너지고 다른 세력들에게 짓밟히고 말 것이다.
이 도박은 단순한 내기가 아니었다. 청봉채의 존망이 걸린 싸움이었다. 그리고 나아가 5대 산채의 운명까지도 걸려 있었다.
탁재환은 이천후를 믿을 수 있을까?
“내가 할 거야!”
이천후의 눈빛에는 흔들림 없는 자신감과 결의가 담겨 있었다.
그 순간 갈피를 잡지 못하던 탁재환의 눈에도 희망의 빛이 스쳤다.
“얘들아, 잊지 마.”
진흑웅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태곤 형님은 우암 대사님의 제자야. 형님에겐 강력한 정신력이 있다고!”
“하지만 정신력이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야.”
조상민이 고개를 저었다.
“맞아. 대부분의 정석은 정신력만으로는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어. 정술과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하지.”
서충현도 동의했다.
“그렇지. 태곤 형님이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아직 젊잖아. 정말 강한 정신력을 가진 고품계 명문사라면 모를까.”
진흑웅이 신중하게 덧붙였다.
그들의 말도 맞지만 그들은 이천후의 정신력이 어느 경지에까지 도달했는지 정확히 몰랐다.
“날 믿어.”
이천후는 탁재환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반드시 이 도박에서 이겨야 했다. 대도 보병을 흑수은채에게 넘겨줄 수는 없었다. 그들은 천부기와 한통속이니까.
또한 흑수은채의 수단이 너무나도 비열했다. 탁재환의 아버지를 인질로 잡아 협박하다니.
더군다나 그들이 원래 노렸던 건 탁재환의 아버지가 아니라 이천후 자신이었다.
그렇다면 이 도박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그는 자신이 있었다.
만선천서가 손에 있는 한 절대 질 리가 없었다.
탁재환은 이천후를 바라보며 한참 동안 말없이 고민했다.
그리고 마침내 결심한 듯 단호하게 말했다.
“태곤아, 잘 부탁해!”
“걱정 마. 난 절대 이정민처럼 널 배신하지 않아.”
이천후는 미소를 지은 채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 모습을 본 유대성은 마치 세상에서 제일 우스운 일이라도 본 듯 허리를 숙이고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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