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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6장

이천후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이런 망할... 이 인조석도 너무 진짜 같잖아!’ 강력한 정신력이 없었다면 그도 속아 넘어갈 뻔했다. 역시나 도박석의 세계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위험천만한 곳이었다. 마음을 가다듬은 이천후는 다시 정석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같은 구역에서 정석을 고르고 있던 차문재가 콧방귀를 뀌었다. 그의 눈에는 단번에 가짜 정석이라는 게 보였는데 저 녀석은 그것도 구별 못 하고 속아 넘어갈 뻔하다니. 형편없는 안목이었다. 차문재는 이 업계에서 수십 년을 버텨온 노련한 승부사였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그의 눈은 그 어떤 정술을 쓰지 않아도 웬만한 전문가들을 뛰어넘을 정도로 단련되어 있었다. 그래서 저 풋내기를 차문재는 애초에 상대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하, 기장님의 명령만 아니었으면 이런 허접한 놈이랑 내기를 할 이유도 없었을 텐데. 체면이 말이 아니군!’ 차문재는 이천후를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를 쳐다보는 것조차 아까웠다. 그는 그저 빨리 정석을 골라 승부를 끝내고 이곳을 떠나고 싶을 뿐이었다. 반 시간 후. 차문재가 고른 정석은 크지 않았다. 그는 손바닥보다 조금 큰, 오렌지만 한 정석 하나를 고르고 먼저 정석 구역을 빠져나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천후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데 그가 선택한 정석을 본 순간 현장은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해졌다. 이천후가 고른 정석이 너무나도 특이했던 것이다. 그것은 형태가 마치 관처럼 생겼고 크기도 현장에서 가장 컸다. 그는 그 거대한 정석을 어깨에 둘러메고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 그 모습은 차문재가 고른 작은 정석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어 묘하게 이질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와, 저 녀석 꽤 힘이 좋은데? 저 정석은 적어도 십만 근은 될 텐데 가볍게 들고 나오네.” “힘이 좋아 봤자야. 이건 도박석이지, 힘겨루기가 아니라고.” “설마 저 녀석 정석이 클수록 귀한 줄 아는 거 아냐? 하하하!” “가능성 있어! 완전 풋내기잖아. 탁재환이 저 녀석한테 제대로 당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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