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1장
“무슨 물건이라니?”
서충현이 눈을 부릅뜨고 유대성을 노려보았다.
“몰라서 물어? 당연히 자전혈광도지! 이 많은 사람이 똑똑히 봤는데 설마 모르쇠로 일관할 생각이냐?”
유대성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울상 짓듯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을 더듬었다.
“그... 그게... 졌으면 당연히 결과를 인정해야지. 하지만 자전혈광도는 우리 흑수은채의 보물이니 내가 혼자 결정할 수 없어. 우선 할아버지께 여쭤보고 난 뒤에 줘야 할 것 같은데...”
‘여쭤본다고?’
그가 시간을 끌어 가면서 가문 어르신들과 상의하겠다는 뜻은 결국 절대 자전혈광도를 내놓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서충현과 그의 일행은 이내 격분하여 유대성을 붙잡고 당장이라도 주먹을 날릴 기세였다.
하지만 이천후는 손을 들어 그들을 막아섰다. 지금 그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었기에 굳이 손을 쓸 필요가 없었다.
이천후는 구경하던 사람들을 향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여기 있는 여러분 모두가 이번 내기의 증인입니다. 그런데 지금 흑수은채의 수장인 유대성은 내기에 져 놓고도 물건을 내놓지 않겠다고 합니다. 우리 천정성의 규칙에 따르면 이런 자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들끓었다.
“저런 놈은 개만도 못해요! 당장 죽여야 합니다!”
“맞아요! 천정성은 도박의 성지예요! 내기에서 졌으면 깨끗하게 인정해야죠. 이런 파렴치한 놈은 천정성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요!”
“젠장! 난 평생 도박하면서 살았어! 재산을 탕진하고 마누라도 뺏겼지만 그래도 약속은 어긴 적 없어!”
“흑수은채의 수장이 아니라 심지어 여황전의 전주라 해도 천정성에서 물건 안 내놓으면 끝장이에요!”
분노한 사람들은 일제히 유대성을 향해 적개심을 드러냈다. 도박판에서 가장 혐오받는 건 지는 걸 인정하지 않는 행위였다.
천둥처럼 터지는 외침 속에서 유대성은 다리가 점점 떨려왔다. 얼굴 핏기가 사라지고 한기를 느낀 듯 오싹해졌다.
그 모습을 본 이천후는 손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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