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6장
“나... 나 믿어! 이천후, 제발 멈춰 줘! 정말 죽을 것 같아!”
유대성은 바닥을 뒹굴며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다.
애초에 그는 이천후와 적당히 맞춰 주다가 기회가 생기면 도망칠 생각이었다. 스파이 따위는 처음부터 할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 모든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천후가 한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니었다. 유대성은 진짜로 그의 손아귀에 완전히 장악당했다.
이때 이천후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리자 붉은 불꽃이 순식간에 잠잠해졌다. 그와 동시에 유대성의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도 뚝 끊겼다.
“유대성, 방금 건 겨우 맛보기에 불과해.”
이천후는 그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진짜로 이 불꽃의 위력을 경험하고 싶지 않다면 함부로 까불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유대성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헐떡였다.
“그리고 어디 가서 이 불꽃을 없애 달라고 의사나 술사 따위를 찾을 생각도 하지 마.”
이천후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불꽃이 다시 타오를 테고 네 꼴은 말 그대로 참혹하게 변할 거야.”
“이천후... 아니, 형님. 알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형님의 개가 되겠습니다! 형님이 물으라면 물고 죽이라면 죽이겠습니다!”
유대성은 기어가듯 다가와 머리를 조아렸다.
“오, 이렇게 충성스럽다고?”
이천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럼 먼저 탁재환을 한 입 깨물어 봐.”
“뭐? 이 자식이 감히 날 문다고?”
탁재환이 눈을 부릅떴다.
유대성은 잠시 머뭇거렸다. 그러나 이천후의 싸늘한 눈빛이 느껴지자 그는 이내 이를 악물고 탁재환에게 돌진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그의 허벅지를 덥석 물어뜯었다.
“으아악! 이 개자식, 진짜 물었네! 이야, 아주 훌륭한 X새끼야!”
탁재환은 얼굴을 찌푸리며 괴성을 질렀다.
그는 신경질적으로 다리를 털어내더니 유대성을 발로 걷어찼다.
퍽.
유대성은 바닥을 몇 바퀴나 구르며 날아갔다.
“하하하하!”
그 장면을 본 조상민과 다른 이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유대성은 코피를 흘리며 터덜터덜 기어와 다시 이천후 앞에 엎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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