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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7장

유대성은 허둥지둥 대답했다. “형님, 저는 정말 모릅니다! 설수홍은 저더러 계략을 짜서 탁재환의 대도 보병을 따내라고만 했지, 그 외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이천후는 그의 정신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거짓말을 하는 기색은 없었다. 생각해 보면 설수홍이 만약 정말 무슨 계략을 숨겨두었다면 이 한심한 놈에게는 애초에 말조차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탁재환이 얼굴이 창백해진 채 외쳤다. “태곤아, 큰일 났어! 누군가 우리를 쫓아오고 있어!” 이천후는 눈썹을 찌푸리고 바깥을 내다보았다. 텅 빈 허공이 부드럽게 출렁이더니 저 멀리서 한 점의 빛이 미친 듯한 속도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순간 웅장한 목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 “탁재환, 거기서 멈춰. 도망쳐 봤자 소용없어.” 설수홍의 목소리였다. 이천후는 이를 악물었다. ‘역시. 설수홍 그 늙은 여우가 뭔가 준비해 둔 게 있었군. 결국 따라잡혔어.’ 그의 가슴속에 불길한 예감이 피어올랐다. “뭔가 이상한데?” 탁재환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린 음양 보선 안에 있잖아! 이 배는 허공을 자유롭게 가로지를 수 있는데 대체 어떻게 놈들이 우리 위치를 알아낸 거지?” “그건 나도 몰라.” 이천후는 뒤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들을 쫓아오는 빛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때 허공이 부르르 떨리며 분노에 찬 외침이 울려 퍼졌다. “태곤! 본좌는 네가 바로 이천후이며 뱀왕을 무찌른 죄인이라는 걸 알고 있어! 당장 멈춰! 그리고 기어와서 죽음을 받아들여!” 천지를 뒤흔드는 포효였다. “금오 대왕이야!” 탁재환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저, 저 녀석까지 온 거야? 태곤아, 네 정체가 들통 난 거 아니야?” 이천후는 눈매를 좁히며 중얼거렸다. “내 정체를 아는 건 오직 미혜뿐인데. 그럼... 그년이 어떤 방법을 써서 저 빌어먹을 새에게 알려준 거겠군.” 그 순간 또 다른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이천후! 네놈의 죽을 날이 왔어!” “이건...” 탁재환이 목소리를 낮추며 중얼거렸다. “천부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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