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0장
세 방향이 막혔고 오직 남쪽만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탁재환은 망설일 것도 없이 그쪽으로 몸을 날렸다.
“망할 놈들, 일부러 우릴 삼장지대로 몰아넣으려는 거잖아요!”
조상민이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대장님, 이거 어쩌죠?”
서충현 역시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눈앞엔 절대 금지구역, 뒤에는 추격자들. 어느 쪽으로 가든 죽음뿐이었다.
“남쪽으로 가.”
이천후는 눈썹을 찌푸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적들에게 붙잡히는 순간 그들은 끔찍한 최후를 맞이할 게 분명했다.
“하지만 남쪽은 삼장지대잖아요.”
서충현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곳은 너무나도 끔찍한 곳이었다.
하지만 탁재환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음양 보선을 몰아 남쪽으로 내달렸다. 배의 속도는 무서울 정도로 빨랐고 저 멀리 삼장지대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대한 회색 안개가 소용돌이치며 지평선을 가득 메우고 있었고 끝도 없이 펼쳐진 광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탁재환은 배를 세웠다.
“하하, 왜 도망 안 가고 멈췄어?”
뒤쪽에서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추격자 중 한 명인 설수홍이었다. 그는 마치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계속 달려봐. 난 절대 안 막을 테니까.”
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 말에 탁재환은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개자식아, 너 한 걸음이라도 내디뎌봐!”
하지만 설수홍은 여유롭게 웃으며 말했다.
“앞이 어딘 줄 알면서 그런 소릴 하냐? 난 삼장지대에 들어갈 배짱 없어.”
쿵.
그런데 이때 갑작스러운 폭발음과 함께 하늘이 뒤흔들렸다.
엄청난 금빛이 사방으로 퍼지며 태양처럼 밝게 타올랐고 그 안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마치 살아 있는 태양신 같았다. 불꽃이 온몸을 감쌌고 타오르는 황금빛 눈동자가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위압감을 뿜어냈다.
바로 금오 대왕이었다. 순혈 신수이자 고대의 최강자.
“이천후, 앞으로 나와!”
금오 대왕의 불꽃 같은 눈빛이 음양 보선을 정통으로 꿰뚫었다.
그는 이천후라는 인물이 도대체 누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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