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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5장

산 정상의 모든 고목이 뿌리째 뽑혀 허공에서 부서졌다. 거대한 바위들은 가루가 되어 흩날렸고 주변은 그야말로 초토화되었다. 두 명의 천교들은 마치 두 개의 태양처럼 광휘를 내뿜으며 충돌했다. 신성한 빛이 그들의 몸을 감싸고 눈부신 광채가 사방으로 퍼졌다. 그들이 부딪칠 때마다 공간을 뒤흔드는 에너지 폭풍이 몰아쳤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감히 바라볼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주변의 구경꾼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이건 단순히 젊은 세대의 싸움이 아니었다. 이는 절세 강자들의 대결이었다. 심지어 이곳에 모인 전 세대 강자들조차 숨을 죽였다. “이 시대는 정말 특별하네. 저 두 사람 중 아무나 하나만 꺼내도 우리 시대의 천재들을 압도할 정도야!” “그야 당연하지! 수많은 세월 동안 쌓여온 강자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어.” “하지만 금오 대왕이 밀리고 있어! 만성 성녀가 금오 대왕을 압도하고 있다고!” “제발 그래야만 해. 태연 성녀가 금오 대왕을 처치한다면 태허 세계는 거대한 재앙을 피할 수 있을 거야!” ... 사람들은 격렬하게 토론을 벌였다. 비록 너무 눈이 부셔서 전장의 중심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지만 하나만은 확실했다. 태연 성녀가 우세했다는 것. 금오 대왕은 그녀에게 철저히 압도당하고 있었다. “태연은 현세인일 뿐이야. 우리 형님처럼 깊은 내공을 지닌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강한 거지?” 견왕은 전투를 지켜보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형님께선 반드시 태연을 이길 거야!” 그 순간 여덟 명의 천왕들은 더 이상 거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불안함이 서려 있었고 모두 긴장한 표정으로 전장의 중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미혜는 침묵했다. 그녀는 눈동자가 끝없이 떠오르는 보름달 속 태연을 향해 고정된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 “태연이 우세하고 있군.” 기린왕은 붉은 머리칼을 휘날리며 희미하게 웃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태연 성녀님이 흐름을 유지해야 해요. 지금이야말로 금오 대왕을 완전히 끝장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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