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7장
태연의 몸이 심하게 흔들렸고 완벽한 육체에 길고 깊은 균열이 생기며 선홍빛 피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앵두 같은 입술을 깨물며 남은 힘을 쥐어짜 손을 아래로 뻗었다.
바로 그 순간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졌다.
하늘 높이 솟아 있던 빛기둥 속의 신비로운 실루엣이 태연과 똑같은 동작을 취한 것이다.
쾅.
새하얀 손이 백 장 크기로 변한 채 하늘에서 무섭게 내리꽂혔다.
그 광경은 마치 신이 심판을 내리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것을 파괴할 기세였다.
어떤 힘도 이 손 앞에서는 초라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 압도적인 장면에 전장을 바라보던 이들은 숨을 죽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콰아아앙.
거대한 손이 내려오자 금빛 성비 방패는 한순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금오 대왕의 몸이 거대한 산이 무너지는 듯한 힘에 짓눌려 땅으로 내리꽂혔다.
순간 사방에 피와 살점이 튀었다.
“푸윽...”
태연의 입에서 또다시 선혈이 뿜어져 나왔고 하늘을 가르며 길게 퍼지는 핏빛 궤적을 그렸다.
그녀의 마지막 일격이 끝나자 빛기둥과 신성한 실루엣, 그리고 보랏빛 보름달까지 모두 사라졌다.
온 힘을 다한 공격이었다. 그 대가로 그녀의 몸은 한계에 도달했다.
더 싸우는 것은커녕 허공에 떠 있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였다.
“금오 대왕은... 죽었겠지.”
태연은 힘겹게 입꼬리를 올렸다.
드디어 복수를 이룬 것이다.
“태연 성녀님이 이겼어요! 금오 대왕이 비선술에 맞았으니 이제 끝났어요!”
조민희는 눈빛을 반짝였고 긴장으로 굳어 있던 몸이 풀렸다.
“다행이야.”
기린왕 또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감도는 살기를 거두었다.
전장은 처참했다. 산들은 무너져 내려 자취를 감추었고 대지는 갈라져 폐허가 되었다.
어디에도 금오 대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금오 대왕이 죽은 건가?”
수많은 이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탄성을 내질렀다.
충격과 함께 기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럴 리 없어! 우리 형님은 무적이야! 이렇게 쉽게 죽을 리가 없어!”
기러기왕의 두 눈이 충혈되었다.
시간이 흐르고 전장에 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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