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0장
이천후의 입가에 싸늘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런 결과는 예상했던 바였다.
그의 육체는 이미 여우족의 절세보액으로 강화된 상태였다. 거기에 만고 금신과 오도 씨앗의 도문까지 융합되어 있었다.
이제 그의 신체가 얼마나 강한지 그조차 정확히 알지 못했다. 심지어 진짜 신수를 상대해도 밀릴 일이 없었다.
“으아아아!”
금오 대왕이 분노에 차서 포효했다.
그는 자신의 강인한 육체를 늘 자랑스럽게 여겼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한낱 인간 무사에게 완전히 짓눌리고 있었다.
콰과광.
금오 대왕이 갑자기 모든 힘을 폭발시켰고 온몸에서 금빛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그러자 순식간에 사방의 산과 바위가 먼지로 변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힘이었다.
“이천후! 네놈은 반드시 죽어야 해!”
금오 대왕이 다시 한번 돌진했다.
그의 피와 기운이 폭발적으로 솟아올랐고 거대한 금빛이 하늘을 덮으며 몰려왔다.
그러나 이천후는 냉랭하게 말했다.
“또 근접전이야? 네 소원대로 해 주지.”
그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주먹을 내질렀다.
쾅. 쾅. 쾅.
이번에도 결과는 같았다.
금오 대왕은 또다시 날아갔다.
그러나 차이가 하나 있다면 이번에는 피를 더 많이 흘렸다는 것.
“널 죽여버리겠어!”
금오 대왕은 분노가 폭발했다. 그는 날아가면서도 즉시 몸을 일으켜 다시 돌진했다. 마치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몇 번이나 계속 시도했다.
그는 이천후를 향해 맹렬히 돌진하다가 충돌을 반복했다.
이것은 신수의 자존심을 건 최후의 몸싸움이었다. 금오의 힘이 완전히 폭발했고 잔혹한 전투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천후는 더 잔혹했다.
마치 신철로 주조된 듯한 그의 육체에서 차가운 금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가 주먹을 휘두를 때마다 금오 대왕은 하늘로 날아갔다.
그리고 또 한 번, 또 한 번. 그렇게 수십 차례의 충돌이 이어졌다.
이제 금오 대왕의 몸은 산산이 부서질 지경이었다. 온몸에 깊은 균열이 퍼졌고 금빛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몸 곳곳에 흉측한 상처가 새겨졌지만 무서운 것은 이것들이 단순한 외상이 아니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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