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9장

미혜의 얼굴이 확 어두워졌다. “내가 대신 처리해줄까?” 검은 도포를 두른 청년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니, 내 손으로 직접 저놈의 혀를 잘라버리겠어!” 미혜는 냉소를 지으며 주선편을 꺼냈다. 그리고 곧 그녀의 몸이 한 줄기 섬광처럼 튕겨 오르더니 순식간에 탁재환을 향해 돌진했다. “탁재환, 죽어라!” 미혜의 손에서 주선편이 휘둘러지며 하늘을 가르는 듯한 신광이 뿜어져 나왔다. 그 엄청난 힘이 사방을 뒤덮으며 탁재환을 무자비하게 짓누르려 했다. “처음부터 성병을 꺼내다니, 너 과부가 되고 싶어?” 탁재환은 광적으로 대도 보병의 힘을 끌어올려 주선편의 기세를 막아냈다. “흥!” 검은 도포의 청년이 탁재환을 노려보며 코웃음을 쳤다. 그의 눈빛에 살기가 스며들었다. “탁재환을 잡아서 이천후의 위치를 반드시 알아내야 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함을 치며 그를 향해 몰려들었다. 순식간에 빽빽한 인파가 탁재환을 에워쌌고 숨 막히는 공격이 사방에서 퍼부어졌다. 그러자 탁재환의 머리 위에 떠 있던 대도 보병이 휘청거리며 흔들렸다. 공격이 너무 많아 설령 대도 보병이라 해도 이 모든 걸 감당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장님, 안 되겠어요! 이놈들 너무 강해요! 빨리 빠져나가야 합니다!” 서충현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빌어먹을! 내 아내 미혜를 좀 더 보고 가고 싶었는데 벌써 후퇴해야 한다니 기분 더럽군! 얘들아, 철수해!” 탁재환은 이를 드러내며 웃더니 동료들을 이끌고 음양 보선의 공간으로 급히 이동했다. 그러나... 쾅. 마치 거대한 벽에 부딪힌 듯한 충격음이 울려 퍼졌고 음양 보선은 더 이상 이동할 수 없었다. “제기랄! 또 그 망할 우산이잖아! 진짜 짜증 나 죽겠어!” 탁재환이 욕설을 퍼부었다. “늙은 금오 그 개자식, 분명 그놈이 미혜에게 우산을 줘서 우리를 죽이려고 한 거예요!” 조상민이 분노하며 소리쳤다. 촤아아아... 이때 눈에 보일 정도로 사방의 공간이 물결처럼 흔들렸다. 건곤용봉우산이 서서히 닫히면서 음양 보선을 완전히 가둬버리려 하고 있었다.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