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0장
수천 년의 도력을 쌓아온 고대 성녀가 분노에 휩싸였다. 미혜는 탁재환을 당장이라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 원한은 하루이틀 쌓인 게 아니었다. 그녀는 세상에 다시 나오자마자 탁재환에게 두 차례나 기습을 당했다. 특히 두 번째 공격에서는 육신이 산산조각 났고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그때부터 그녀는 탁재환을 죽도록 증오했다.
그런데 지금 탁재환은 사람들 앞에서 입에 담기도 힘든 막말을 쏟아내고 있었다. 아무리 수양을 쌓은 미혜라도 그의 입방정 앞에서는 속이 끓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쾅.
화살이 땅에 꽂히자 천지가 뒤흔들릴 정도의 폭발이 일어났고 마치 태양이 폭발하는 듯한 굉음과 함께 짙은 연기가 일대를 뒤덮었다.
그리고 연기가 서서히 걷히자 사람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거대한 구덩이가 하나 보였는데 깊이가 수십 미터에 달할 정도였다. 화살의 위력에 모두들 숨을 삼켰다.
대부분의 무사들이 빠르게 피했지만 미처 도망치지 못한 20, 30명의 무사들이 폭발에 휘말려 형체도 없이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이건... 대체 누가 쏜 화살이야?”
누군가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설마 이천후인가? 그 사람이 특수한 궁술을 쓸 줄 안다고 하던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강한데? 이천후의 실력이 또 오른 거야?”
“난 이만 포기할래. 초기 제병이랑은 원래 인연이 없었어... 난 먼저 갈게.”
일부 무사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슬금슬금 뒷걸음질쳤다. 단 한 발의 화살이 그들의 싸울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린 것이다.
이천후 역시 속으로 깜짝 놀라고 있었다.
이건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이 정도 위력이 나올 줄이야...’
하지만 그만큼 소모도 엄청났다. 방금 날린 화살 한 발이 그의 진기를 무려 10분의 1이나 빼앗아갔다.
“수장, 활 솜씨가 점점 기가 막혀지는구나. 진짜 속이 다 시원해! 저 개자식들, 우릴 보자마자 죽이려고 들었어. 네 덕분에 간신히 살아남았네.”
탁재환이 음양 보선을 조종하여 이천후의 곁으로 날아왔다. 씩씩거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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